[기고]‘겨울철 전기용품 안전수칙’일상 속 습관으로

2024-11-04     경상일보

한잎 두잎 떨어지는 울긋불긋한 낙엽들이 길 위에 흩날리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들은 겨울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추위를 막으려 화기 취급이 증가하는 계절이 돌아옴에 따라 직업상 긴장과 염려가 앞선다.

불은 가끔 ‘지상의 태양’이라고 하며, 상징적 의미는 창조와 파괴라는 이율배반적인 요소를 함께 가진다.

불의 발견과 이용은 인류가 원시 동물사회에서 문명사회로 발전하게 한 원동력이었으며 인류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잘못 사용하는 부주의에서 오는 화재는 엄청난 생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오고 있다.

화재가 났을 때마다 ‘예고된 인재다’ ‘미리 예방하면 막을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과 불조심에 대한 각성이 요구된다.

울산소방본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238건의 겨울철(12월~다음해 2월) 화재가 발생하였다. 그 원인으로는 부주의(56%)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전기적 요인(18%)이 뒤를 이었다. 또한 겨울철 화재 발생률이 크게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해마다 난방 등의 전기용품 사용이 증가하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겨울철 화재는 다른 계절에 비해 발생 빈도와 인명피해의 점유율이 높아 위험성이 큰 편이다.

남울주소방서는 11월부터 불조심 강조의 달을 시작으로 이듬해 2월까지 겨울철 화재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겨울철 전기용품 사용으로 인한 화재 예방을 위해서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째 겨울철 사용이 가장 많은 전기 난방 기구인 전기히터, 전기장판, 난로의 올바른 사용 습관 들이기다.

발화에 취약한 세탁물, 종이류 등은 난방 기구 주위에 절대 두지 말아야 한다.

둘째 멀티탭은 정격 용량을 초과하여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멀티탭은 문어발식으로 난방기, 전기장판 등 사용하는 경우 정격 용량을 초과하게 되는데, 화재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된다. 또한 멀티탭의 먼지나 이물질 등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는 전선 손상이나 과부하, 스파크 등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셋째 누전 차단기 정상작동 여부 확인이다. 누전차단기는 전기 화재를 1차적으로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씩은 정상작동을 하는지 점검을 하는 것이 화재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상이 있는 경우 전기공사 업체에 의뢰하여 반드시 교체를 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담배꽁초 처리도 항상 주의해야 한다.

발화하기 쉬운 낙엽들이 많이 쌓여있는 시기인 만큼 흡연은 지정된 흡연 장소에서 하고 담뱃불 처리는 확실히 해야 한다.

전기용품의 안전 수칙으로는 △안전 인증 제품 확인(KC마크) △안전장치 정상작동 여부 확인 △난방용 전기 용품 주변 가연성 물질 제거 △문어발식 전기 콘센트 사용 금지 △사용 후 전원 콘센트 차단 등이다.

겨울철 일상 속 습관적인 예방 활동은 화재를 사전에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모든 변화는 생활 습관에 기여 한다’라는 글귀를 되새기어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조강식 남울주소방서장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