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했던 더위 탓 태화강 연어도 지각 회귀
2024-11-04 정혜윤 기자
울산 울주군 태화강생태관은 지난 1일 오후 4시30분께 구영교 인근에서 산란을 위해 회귀한 연어 2마리를 포획했다고 3일 밝혔다. 생태관에 따르면 이번 첫 회귀 연어는 2마리(암컷 1, 수컷 1)다. 암컷의 가랑이 체장은 62㎝,무게는 1.96㎏이며 수컷은 가랑이 체장이 65㎝, 무게는 2.1㎏다.
태화강 회귀 연어 첫 발견이 11월을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태화강생태관은 지난 2016년부터 태화강으로 회귀하는 연어를 포획하고 있다. 매년 첫 회귀 연어 포획은 구영교 인근에서 진행했는데, 그동안은 10월 중순에서 말 사이 대부분 첫 회귀 연어가 관측됐다.
관측 통계에 따르면 태화강 첫 회귀 연어 포획은 △2016년 10월20일 △2017년 10월27일 △2018년 10월22일 △2019년 10월23일 △2020년 10월7일 △2021년 10월28일 △2022년 10월23일 △2023년 10월25일이다.
연어 회귀 시점이 늦어지는 데는 수온 상승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연어는 냉수성 어종이다. 일대 바닷물 수온이 낮을수록 회귀율도 높아지고 회귀 시기도 빨라진다.
실제 군이 지난 2019년부터 진행한 해양수온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9~2022년 중 해양 수온이 가장 낮았던 2020년(수온 22℃)에 연어 회귀 시기가 10월 초로 가장 빨랐고, 회귀 수도 885마리로 가장 많았다.
반면 올해는 울산 해안 전역에 고수온 경보가 내려지고, 울주군 서생면 강양항 일원은 한 달 이상 고수온 경보가 유지되기도 했다. 올해 이같은 이상 수온이 연어 회귀 시기 지연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과 함께 올해 연어 회귀량에도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울주군 관계자는 “긴 여정을 거쳐 태화강으로 돌아온 연어가 무사히 산란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연어 보호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태화강생태관은 범서읍 구영교 인근에 연어 포획장 시설을 설치해 오는 30일까지 연어의 회귀량 파악 및 개체 조사를 실시해 회귀하는 연어의 기초생태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