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저상버스 보급률 전국 꼴찌

2024-11-05     석현주 기자
저상버스 도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긴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개정안이 지난 2021년 12월31일 국회를 통과했지만, 여전히 울산 저상버스 보급률은 10%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특·광역시 가운데 저상버스 보급률이 가장 낮았고, 저상버스 배차 간격 또한 90분을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8개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를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자료를 살펴보면 2023년 말 기준 우리나라 교통약자 수는 전체 인구 5133만명의 30.9%인 1586만명으로, 전년(1568만 명) 보다 약 18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약자의 대부분은 65세 이상 고령자로 전체의 61.3%인 973만명을 차지했다. 장애인 264만명(16.7%), 어린이 230만명(14.5%), 영유아 동반자 245만명(15.4%), 임산부 23만명(1.4%) 순이다.

전체 이동편의시설 기준 적합률 및 교통수단 이동편의시설 기준 적합률은 각각 85.3%, 88.3%로 매년 소폭 상승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을 비롯해 교통약자 화장실, 승강기, 임산부 휴게시설을 비롯해 수직손잡이, 교통약자용 좌석 등의 보급률은 매년 늘고 있다는 얘기다.

울산의 버스정류장 적합률은 68.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또 울산공항의 기준 적합률은 98.9%로 1위를 기록했고, 철도역사 적합률은 92.9%로 서울(94.6%)에 이어 가장 높았다.

반면 울산의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차량 기준 적합 설치율은 94.5%로 전국 평균(95.9%)을 밑돌았다. 특히 저상버스 보급률은 14.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 보급률 역시 38.9%에 불과했다. 평균을 웃도는 지자체는 서울(66.7%), 대구(46.5%), 세종(46.4%), 강원(41.9%), 대전(39.7%) 등 5곳에 그쳤다.

울산 저상버스 배차 간격은 95분에 달했다. 휠체어 장애인이나 유모차를 이용해 이동해야 하는 승객이 저상버스 한 대를 놓치면 1시간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이에 울산시는 저상버스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울산에서 운행 중인 저상버스는 총 127대인데, 올해 연말까지 55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매년 60대씩 추가해 2029년엔 총 505대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2029년 울산 저상버스 보급률이 55%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타지역 대비 울산의 저상버스 초기 도입률이 낮은 이유는 차령 만료 시점 미도래, 버스업체의 비용 부담 등이 꼽힌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