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저상버스 보급률 전국 꼴찌
2024-11-05 석현주 기자
국토교통부는 8개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를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자료를 살펴보면 2023년 말 기준 우리나라 교통약자 수는 전체 인구 5133만명의 30.9%인 1586만명으로, 전년(1568만 명) 보다 약 18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약자의 대부분은 65세 이상 고령자로 전체의 61.3%인 973만명을 차지했다. 장애인 264만명(16.7%), 어린이 230만명(14.5%), 영유아 동반자 245만명(15.4%), 임산부 23만명(1.4%) 순이다.
전체 이동편의시설 기준 적합률 및 교통수단 이동편의시설 기준 적합률은 각각 85.3%, 88.3%로 매년 소폭 상승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을 비롯해 교통약자 화장실, 승강기, 임산부 휴게시설을 비롯해 수직손잡이, 교통약자용 좌석 등의 보급률은 매년 늘고 있다는 얘기다.
울산의 버스정류장 적합률은 68.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또 울산공항의 기준 적합률은 98.9%로 1위를 기록했고, 철도역사 적합률은 92.9%로 서울(94.6%)에 이어 가장 높았다.
반면 울산의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차량 기준 적합 설치율은 94.5%로 전국 평균(95.9%)을 밑돌았다. 특히 저상버스 보급률은 14.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 보급률 역시 38.9%에 불과했다. 평균을 웃도는 지자체는 서울(66.7%), 대구(46.5%), 세종(46.4%), 강원(41.9%), 대전(39.7%) 등 5곳에 그쳤다.
울산 저상버스 배차 간격은 95분에 달했다. 휠체어 장애인이나 유모차를 이용해 이동해야 하는 승객이 저상버스 한 대를 놓치면 1시간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이에 울산시는 저상버스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울산에서 운행 중인 저상버스는 총 127대인데, 올해 연말까지 55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매년 60대씩 추가해 2029년엔 총 505대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2029년 울산 저상버스 보급률이 55%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타지역 대비 울산의 저상버스 초기 도입률이 낮은 이유는 차령 만료 시점 미도래, 버스업체의 비용 부담 등이 꼽힌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