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희 춘해보건대 작업치료과 교수, “울산특성 반영한 작업치료 독자모델 구축 힘쓸것”
2024-11-06 이다예
최근 QABA(Qualified Applied Behavior Analysis)의 QBA(Qualified Behavior Analyst·국제행동분석가) 국제 발전위원으로 선임돼 국내 작업치료 서비스 개선이라는 중책을 맡은 박윤희 춘해보건대학교 작업치료과 교수를 만났다.
QBA 자격 인증기관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및 관련 장애가 있는 개인에게 근거 중심의 행동 중재를 제공하는 전문가의 자격을 국제적으로 관리하는 기관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QBA 이사회 위원 1명과 국제 발전위원 1명이 활동하고 있다.
춘해보건대 작업치료학과장이자 플레이 앤 점프 아동발달센터장인 박 교수는 기존 국제 발전위원이 이사회 위원이 되면서 신임 국제 발전위원으로 선임됐다. 이는 춘해보건대 작업치료과의 세계작업치료사연맹(WFOT) 교육과정 운영 인증, ABA(Applied Behavior Analysis·응용행동분석) 교육과 적용 훈련 도입 등의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박 교수는 QBA 국제 발전위원으로 매달 국제발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여러 국가 위원들과 협력하며 국내 ABA와 QBA 자격관리 시스템을 국제적 기준에 맞춰 발전시키는 데 앞장선다.
그는 “현장에서 일하는 작업치료사들이 국제적으로 인증된 ABA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도록 지원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각국의 문화적 특수성을 고려해 한국의 현안을 국제적인 시각에서 조율하고, 수준 높은 작업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울산의 작업치료는 최근 재활 관련 기관이 지역에 잇달아 들어서면서 점차 발전하고 있다. 다만 수도권에 비해 여전히 작업치료 인프라가 부족하고, 전문 인력의 밀도도 낮은 게 사실이다. 이에 박 교수는 울산만의 독자적인 작업치료 모델 구축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울산은 공업도시인 만큼 산재나 직업병 관련 작업치료 수요가 높다. 타 시도와 비교해 특수한 환경”이라며 “이런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발전 전략을 통해 작업치료의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업치료와 같은 근거 기반 치료들은 아동의 발달을 촉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에 박 교수는 발달 지연과 장애를 가진 아동은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개입이 중요한 만큼 지역 사회와 긴밀하게 연계된 작업치료 지원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동들은 또래와의 상호 작용을 통해 사회적 기술과 정서 조절 능력을 발달시킨다”며 “여러 공동체와 협력해 발달 장애 아동의 정서적 지원 프로그램과 놀이 치료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애착 형성을 위한 부모 교육 등도 병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작업치료사연맹 인증을 획득한 춘해보건대 작업치료과는 울산 유일의 작업치료사 양성 기관”이라며 “춘해보건대에서는 지역 맞춤형 치료 역량을 가진 전문가를 양성하고, 지역 중심의 재활 교육을 강화해 아동 발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앞으로 QBA 국제 발전위원 활동을 통해 울산과 국내 작업치료계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박윤희 교수는 “자폐 스펙트럼 및 발달장애 아동과 그 가족에게 신뢰할 수 있는 근거 중심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이 뒤따라야 한다”며 “지역 작업치료사들이 역량을 꾸준히 개발하고, 다방면의 지식과 기술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