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가정원 주차장 마련,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해야

2024-11-06     경상일보

울산 중구청이 국가정원 만남의광장 근처에 공영주차장 건립을 추진한다. 태화강 국가정원 일대는 만성적인 주차난으로 인해 사고와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 상태에서 오는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면 사고는 물론 대외적인 이미지 실추까지 우려된다. 특히 태화루 인근 용금소 일원에는 스카이워크까지 개장할 예정이어서 관광객 수용에 많은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구청은 이같은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정원 일대에 연면적 6000㎡, 3층, 약 170면의 규모를 갖춘 주차타워를 조성하기로 했다. 중구청의 주차타워 건립 계획은 현재의 주차상황을 고려하면 하루빨리 실현해야 할 과업으로 인정된다.

그러나 문제는 예산이다. 국가정원 인근 부지는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곳이다. 특히 주차타워 건립이 예정돼 있는 만남의광장 일대는 카페, 음식점 등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건물이 지어져 있다. 때문에 중구청은 주차타워 건립에 총 195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예산 마련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중구청은 시와 함께 현장을 확인하고 주차타워 건립에 공감대를 같이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내년 중구청 당초예산에 주차타워 건립비를 반영할 방침이다.

하지만 중구청은 시의회를 통해 시비 100억원을 받아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중구는 토지 보상비만 9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차타워 조성비가 98억원가량 될 것을 감안하면 부지매입 비용은 총 공사비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울산의 상징이자 관광산업의 요충지다. 앞으로도 이 일대에는 엄청난 시설이 추가로 들어서고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돼 관광객은 더욱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여기다 오는 2028년 열릴 국제정원박람회는 울산을 세계적인 정원도시로 탈바꿈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는 최근 국가정원을 울산 전역으로 확대하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 중구청이 추진하는 공영주차장은 모든 면에서 반드시 있어야 할 시설이다. 지금 건립하지 않으면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지금도 민원과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인 만큼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특히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이전에는 반드시 건립돼야 한다. 그래야 박람회의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다. 국가정원 공영주차장은 중구청 사업이기도 하지만 울산 전체의 사업임을, 울산시와 시의회는 다시 한번 확인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