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철 관장 시립예술단 대대적 변화 예고에 단원들 엇갈린 반응
마동철 울산문화예술회관장이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본보 11월4일자 13면)를 통해 울산시립예술단에 대한 대대적 변화를 예고한 것과 관련, 단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립예술단별 사무국 운영에 대해선 환영하는 분위기이며, 시즌 단원제 도입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렸다. 그러나 상시 오디션을 재개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마 관장은 시립예술단별로 사무국을 운영하는게 더 낫다는데 공감한다며 내년 6월 사무국장 정년 시기에 맞춰 예술단별로 사무국을 운영하는 등 변화를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울산시립교향악단, 울산시립합창단, 울산시립무용단, 울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울산시립청소년합창단 등 5개 예술단을 운영하고 있는 울산시립예술단은 지난 30여년 동안 규모는 꾸준히 커졌으나, 여전히 적은 인력의 통합사무국을 운영하면서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단원 A씨는 “통합사무국을 운영하면서 인력 부족 및 소통 미비 등의 문제가 있었는데 울산시립예술단별로 사무국을 운영하겠다고 하니 환영한다”며 “다양하고 많은 업무를 혼자 처리하고 있는 단무장의 역할을 분업화하는 등 새롭게 사무국을 꾸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정 기간 동안 정규 단원처럼 활동한 후 평가를 거쳐 정규 단원으로 뽑을지 결정하는 제도인 시즌 단원제 도입과 관련해선 호불호가 갈렸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국립극단이나 인근에 있는 오페라단을 보면 이미 시즌 단원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울산을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해선 활동의 장을 마련해줘야한다”며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반면 단원 B씨는 “문화예술계 흐름이 시즌 단원제로 가고 있는데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정규 단원보다 적은 금액의 시즌 단원제 자리에 수석·차석급 수준의 단원이 들어올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2021년 단체협약으로 실기 평정이 폐지된 것과 관련해 마 관장이 상시 오디션을 재개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선 강하게 반대했다. 마 관장은 실기 평정이 사라진 후 단원들의 역량 저하가 우려된다며 예술감독이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단원들의 역량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단원 C씨는 “시립합창단과 시립무용단의 경우 수석·차석 오디션 외에도 솔리스트를 선정하기 위해 내부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또한 시립교향악단도 실력이 부족한 단원을 공연에서 배제시키는 등 매순간 평가를 하고 있다. 굳이 상시 오디션을 부활시킬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단원도 “만일 단원들이 오디션을 통한 퇴출 등 고용의 불안을 느끼게 되면 본업에 충실하기 보다는 자연스레 다른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존 단원과의 조화 문제 등 인위적인 단원 교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