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기살리기 프로젝트]“일상과 의료 징검다리 역할에 최선”

2024-11-06     서정혜 기자
산업현장의 안전은 환경뿐만 아니라 근로자 개개인의 생체 정보를 잘 관리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울산 남구 삼호동에 위치한 ‘HHS’(Health&Happiness System)는 뇌파, 체온 등 생체신호를 바탕으로 작업자와 산업현장 안전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한 기업이다.

HHS는 울산에서 나고 자라 울산대에서 생체신호 분석·처리 분야를 전공한 한형섭 대표가 지난 2016년 창업했다. 산업현장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전공 분야를 바탕으로 창업을 하게 됐다. 이후 2019년 시제품을 내놓은 뒤 2020년 CES에 출품했고, 글로벌 업계 관계자들의 높은 호응을 통해 시장 가능성을 보고 제품을 고도화하게 됐다. 일찍부터 시장성을 보고 개발에 뛰어들면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산업현장 안전 중요도가 높아진 최근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한 대표는 “대학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치며 연구실에 있다 보니 나의 기술을 제대로 만들어봐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며 “해외에서 젊은 연구자들이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해 창업하는 도전 정신을 인상 깊게 보고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HHS가 개발한 제품은 생체신호처리기반 근로자 안전관리 시스템으로 생체신호처리를 하는 하드웨어와 이를 통해 모은 생체 데이터를 분석 관리하는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형태다. 안전모 등에 장착된 센서로 피부 표면온도, 뇌파, 심박, 가속도 등을 측정해 근로자 생체 신호의 이상 징후를 확인한다. 집중력 저하, 졸음 여부 등 근로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사고를 미연에 예방한다. 또 현장에 설치된 여러 가지 센서를 통해 유해가스, 산소 농도, 온습도 등을 측정하고, GPS로 작업장 내 근로자 위치를 파악해 누출·폭발 등 사고에 앞서 근로자에게 위험 알림을 보낼 수도 있다.

HHS의 제품은 산업현장을 넘어 다양하게 실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노년층 1인 가구의 안전을 모니터링하고, 혼자 집에 있는 자녀의 안전을 확인하는 용도로 쓸 수 있다. 특히 헬스케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한 대표는 사업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산업현장 안전관리를 넘어 일상 속 헬스케어, 운전자 각성 시스템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HHS는 앞으로는 개발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AI(인공지능)를 접목해 근로자 신체 상태를 판단해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게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또 웨어러블 기기가 점차 확대되면서 안전모 등에서 손목 밴드 등으로 하드웨어를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

한 대표는 “회사 이름처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를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전·건강관리 솔루션을 꾸준히 개발해 일상과 의료 서비스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