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44조 투입 세계 최대규모로

2024-11-06     석현주 기자
울산 앞바다에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해 국내외 업체가 총 40조원대 투자에 나선다.

울산시는 5일 글로벌 에너지기업들과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울산 앞바다 70㎞ 해상에 원전 6기에 해당하는 총 6.2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반딧불이(노르웨이), 해울이(덴마크), KF 윈드(스페인·노르웨이), 귀신고래(영국·프랑스·한국), 문무바람(스웨덴)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 만든 특수목적법인 5곳이 사업에 참여한다. 이날 협약에는 문무바람을 제외한 4곳이 참여했다.

문무바람 프로젝트는 쉘과 헥시콘이 각각 80%와 20%의 지분을 투자한 사업이다. 그런데 올해 2월 쉘이 문무바람 지분을 합작투자 파트너인 헥시콘에 전량 매각했다. 헥시콘은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후속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협약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LOI은 산업부가 올해 약 1.8GW 규모(육상 0.3GW, 해상 1.5GW)의 풍력 경쟁입찰을 진행하겠다고 공고하자, 참여 기업들이 먼저 울산시에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자체와 LOI이나 업무협약을 체결할 경우 경쟁입찰에서 지역 수용성 평가 항목 등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업별 투자 계획을 보면 반딧불이는 5조7000억원을 투입해 750M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오는 2030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해울이도 오는 2030년까지 12조원을 투자해 1.5GW 규모의 발전단지를 조성한다. KF 윈드는 7조5000억원을 투입해 1.1GW 규모 발전단지를, 귀신고래는 12조원을 투자해 1.5GW 규모의 발전단지를 오는 2031년까지 완공한다.

시에 따르면 문무바람은 7조원을 투입해 1.1GW 규모 발전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문무바람을 포함한 총 5개 프로젝트에 대한 총 투자 규모는 44조원에 달한다.

시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에 발맞춰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각 개발사가 원활히 투자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5개 프로젝트가 모두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고, 투자사들이 투자 규모도 밝힘에 따라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으로 해양수산부의 공유수면 점·사용허가와 해상교통안전진단, 국방부의 군작전성·전파영향평가, 국가유산청의 문화재지표조사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 앞바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세계 최대 규모”라며 “이번 사업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넘어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 정책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