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기회발전특구 지정, 산업수도 제2 도약의 발판 돼야

2024-11-07     경상일보

울산지역 3개 지구 420만㎡(127만평)가 마침내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기회발전특구는 지난 6월 부산을 비롯한 8개 시·도에 1차로 지정된 바 있으나 이번에 울산처럼 새로 산단을 조성하지 않고 기존 산단을 재활용한 사례는 드물다. 더욱이 울산은 이번 2차 특구 지정에서 내로라 하는 일류 기업들이 앞다투어 투자 의향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산업수도 울산의 진정한 면모가 이번 2차 기회발전특구 지정에서 드러난 셈이다.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지역의 소멸위기를 해소하고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가 자율적으로 설계·운영하고, 여기에 중앙정부가 세제·규제특례 등을 측면 지원하는 제도다. 한마디로 수도권 위주의 경제발전을 지방으로 분산시키자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울산의 기회발전특구 지정은 ‘산업수도’에서 한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지정된 울산 기회발전특구에는 선도(앵커) 기업 11개사가 참여해 울산·미포국가산단, 온산국가산단, 울산하이테크밸리 일반산단, 울산북신항 및 항만배후단지 등에 약 2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투자가 이뤄지면 수출 1500억달러, 투자기업 직접 고용 5000명 이상, 부가가치유발 9조원 등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투자기업의 직접 고용이 5000명 이상 이뤄진다면, 이는 연계 일자리가 12만개 이상 만들어진다는 뜻이 된다.

울산형 기회발전특구는 기업 세제 혜택이나 지역경제, 일자리 측면에서 울산에 일대 전환기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에 기회발전특구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현대차, 삼성SDI, S-OIL, 고려아연, LS MnM, SK지오센트릭, SK가스, 코리아 에너지터미널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쟁쟁한 기업들이다. 따라서 기회발전특구를 이끌어가야 할 울산시의 어깨도 더욱 무거워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제2회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이 직면한 도전과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방이 살아나야 한다”며 “지역이 강점을 살려 성장을 추진하고 중앙정부가 이를 든든하게 뒷받침해 지역 균형발전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산업부는 기업투자가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또 울산시는 윤 대통령의 말이 빈말이 되지 않도록 이번 기회발전특구 지정의 호기를 충분히 살려 울산을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도시로 발돋움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