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울산시산림조합장, “임업관련 문화사업 발굴 지역민 함께 누릴수 있게”

2024-11-07     서정혜 기자

울산은 특·광역시 가운데 면적이 넓은 편이다. 그 중 상당수가 임야다. 그래서 ‘산업도시’지만 버섯·차·나물 등 임산물을 기르고 채취하는 임업 농가도 많다. 울산시산림협동조합은 임야를 소유한 4500여 명 조합원으로 이뤄진 단체다. 지난해 3월부터 울산산림협동조합 수장을 맡아 역점 과제를 이끌고 있는 김영춘 울산시산림조합장을 만나봤다.

김 조합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지속 사업으로 진행 중인 선도산림경영단지 고도화와 ‘임산물 산지 종합유통센터’ 건립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울산에서는 울주군 상북면 소호·내화마을이 지난 2015년 선도산림경영단지에 선정돼 10년째 관련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산주들과 협의를 거쳐 꼭 필요한 나무를 제외하고 벌목해 산마늘과 산양삼을 심어 농업인 소득 증진에 나서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매년 15억원씩 사업비를 들여 임업 농장을 조성했다. 선도산림경영단지 사업은 올해 10년 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조성만큼 풀베기 등 지속적으로 임업 단지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김 조합장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작물 재배법·관리법을 꾸준히 교육하고, 알짜배기 소득원으로 잘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소호마을은 산주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을 꾸려 특화 작물인 산나물을 공동 생산·판매하고, 가족 단위 방문객을 대상으로 채취 체험도 할 수 있게 복합 단지로 꾸릴 예정이다. 언양불고기단지와 연계해 양질의 산마늘을 쌈채소로 활용할 수 있게 해 지역 특산물 간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임기 중 울산 임업인들의 숙원인 ‘임산물 산지 종합유통센터’ 건립에도 팔을 걷고 있다. 북구 호계동 738-4 일원에 들어서는 임산물 산지 종합유통센터는 대지 1만2238㎡에 종합유통센터와 시설하우스 2동 등이 들어선다. 국비 사업 공모에 선정돼 총 사업비 20억6600만원 가운데 국비 7억2500만원과 시비 등 2억9000만원을 확보했다. 임산물 산지 종합유통센터에는 나무시장과 식물클리닉센터, 임산물 직매장, 스마트 온실, 산림홍보관, 조경자재마트, 임산물유통센터, 숲카페 등이 들어선다.

특히 임산물 산지 종합유통센터는 폐역인 울산 호계역에 조성된 울산숲과 연계해 마당 장터에서는 임산물 플리마켓이 열려 조경수, 유실수 등 다양한 나무를 한자리에서 사고팔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임산물 산지 종합유통센터는 내년 착공해 2026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울산산림협동조합은 최근 금융 사업 규모도 크게 늘었다. 울산시산림조합의 여·수신 규모는 김 조합장 취임 전 1700억원으로 전국 142개 산림조합 가운데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2023년 말 기준 2400억원으로 1년 만에 700억원 증가해 ‘2024년 상반기 산림조합금융업적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최근 시중은행의 점포 축소 기조로 인구 저밀집 지역에서는 금융 서비스가 취약한데, 울산 주민들의 금융 서비스 편의를 위해 중구, 동구, 북구, 울주군 온양 지역에 금융 점포를 각각 한 곳씩 확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그는 울산 임업 관련 사업이 전문성 있게 진행될 수 있게 나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타지역에서는 지자체 등의 임업 관련 수의계약 대부분을 산림협동조합에서 도맡아 하고 있다. 울산시산림조합도 산림 관련 전문가들이 포진한 강점을 살려 민관 협력 사업을 맡아 발주부터 준공까지 대행해서 각종 산림 사업이 완성도 있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춘 울산시산림조합장은 “앞으로는 조합원과 지역민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산림 귀촌·임업 후계자 교육 등 프로그램을 마련해 임업 관련 문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