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어민 “오탁방지막 못믿어…피해시 보상·협조해야”

2024-11-08     정혜윤 기자
울산항만공사(UPA)가 시행하는 ‘울산 남신항 2단계 철재부두 축조공사’ 사업 주민설명회가 7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UPA는 7일 울주군청 문수홀에서 ‘울산 남신항 2단계 철재부두 축조공사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울주군 어업인연합회를 포함해 나잠, 강양항 등 어업인들과 UPA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주민설명회는 지난 4월 이후 재개최된 것이다.

앞서 UPA는 4월17일 진하1리마을회관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자 했지만, 주민들의 거부로 한 차례 무산됐다. 이후 군 어업인연합회와 7개월간 협의를 거쳐 자리를 다시 마련했다.

이번 공사는 UPA가 울주군 온산읍 일원에 약 726억원을 들여 공유수면을 매립한 뒤 철재부두 7만4600㎡와 계류시설 290m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울산항의 증가하는 철재 및 신재생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고 울산항 및 인근 지역 개발 수요를 고려한 신재생 에너지 지원부두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추진된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울주군 어업인연합회 관계자 등 어업인들의 우려가 계속됐다. UPA 사업지구 반경 3㎞ 범위에는 마을어업 2곳, 양식어업 3곳이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군 어업인들은 “UPA에서 오탁방지막을 설치해 어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지만, 조류로 인해 피해는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어업인들의 삶의 터전이 무너지게 되면 사업 기간은 계획한 48개월이 아닌 60개월, 70개월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면 매립으로 진하해수욕장 등 물이 혼탁해지거나, 강양항 일원 등 반경 5㎞ 밖의 어업활동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피해 발생 시 보상과 협조를 당부하는 요청이 이어졌다.

UPA 관계자는 “어업인들의 우려를 충분히 공감하고 사업에도 반영하겠다”며 “사업을 진행하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고,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최소화되도록 어촌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UPA는 이달부터 남신항 철재부두 사업 진행과 관련 어업피해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기간은 8개월이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