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학성공원 물길 복원’ 프로젝트 본격화
2024-11-11 석현주 기자
시는 학성공원 물길 복원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경제성 등을 분석하기 위한 ‘학성공원 물길 복원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수행업체를 선정한다고 10일 밝혔다.
학성공원 일대는 임진왜란 당시 전투 현장으로, 약 400년 전 태화강을 통해 바다로 이어지는 수상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지역이다.
시는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살려 도시 개발의 테마로 삼고, 학성공원 주변에 길이 1.1㎞, 너비 10m 규모의 물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물길에는 노 젓는 뱃놀이 시설과 4개의 선착장, 7개의 보행교를 설치하고, 학성공원과 태화강을 연결하는 직선형 물길에는 수상택시를 운행할 계획이다.
용역에서는 학성공원과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한 총체적인 계획 수립과 단계별 실행 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시는 학성공원 주변 지역의 상위 계획 및 관련 계획과 연계해 장기적인 도시 비전을 수립하고, 지속 가능한 관리와 개발을 목표로 한 ‘마스터플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중점 관리가 필요한 권역에 대한 세부 관리 방안을 마련해 민간 투자와 공공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계하고, 수변 공간을 중심으로 문화, 관광, 레저 등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할 예정이다.
학성공원 주변에는 물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와 계절별 테마 정원, 홍보·전시·체험 공간, 유럽풍 야외 수변 공간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앞서 올해 초 시는 학성공원 물길 복원을 위한 기본 구상을 발표했다.
울산연구원의 연구 용역에 따르면 학성공원 물길 복원 사업에는 약 5863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5~10년 이상의 중장기적 계획이 수반되는 사업이다.
시는 사업 대상지 안에서 민간 개발을 우선 추진한 뒤, 개발 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에 따른 개발 이익 환수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학성공원 일대의 슬럼화를 방지하고, 지역 자산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학성공원 물길 복원 사업이 완료되면 155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약 1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울산은 역사와 자연, 현대적 편의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수변 도시로 자리 잡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학성공원 물길 복원 사업은 울산의 역사적 가치를 현대적인 공간과 융합하며 울산의 미래 도시 비전을 제시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울산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창적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확립하고, 관광 명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