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창욱 울산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출범 3년째 지역 소상공인 구심점 역할 톡톡”
2024-11-12 김은정 기자
팬데믹을 겪기 이전, 제조업 도시 울산에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취합하고 대변할 법정단체가 없었다. 현재 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 하고 있는 74개 업종의 각 단체 종사자들이 연합회를 구성하고 각각 활동을 해왔지만 전 업종을 아우를 수 있는 단체가 없어 소상공인을 위한 사업 진행이 협회 간 이권 다툼으로 번지거나 힘을 얻지 못하고 공중분해 돼 버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시작된 코로나 대유행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되면서 지역 소상공인의 입장을 대변하고 권익 보호를 위해 나설 단체 설립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22년 소상공인기본법에 따른 유일한 법정 경제단체인 울산 소공연이 설립됐다.
울산 소공연의 초대 회장이자 현 회장인 김창욱(사진) 회장은 팬데믹 시절 특정 업종에만 영업정지를 명령한 내용에 반발하며 권익단체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울산 소공연의 발족과 함께 회장으로 임명돼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울산 소공연에는 미용, 네일, 자동차 정비 등 외식업을 제외한 총 74개 업종의 협회·단체들이 소속돼 있다. 그 중에는 지역에서 10년 이상 터를 닦아온 협회·단체가 대부분이라 모두의 마음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대뜸 생겨나 대표 권익 단체 역할을 맡게 된 소공연을 아니꼽게 보는 사람도 많고 존재를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김 회장은 각 협회·단체들의 협력으로 언젠가 하나 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첫 물꼬를 트기 위해 그는 이번 소상공인 페스타에 소속 협회·단체원들을 초대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내년 진행될 2025년 소상공인 페스타에서는 각 협·단체들과 연합해 하나 되는 소상공인 연합체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김 회장은 “올해 페스타는 먼저 소속 업종 협·단체원들과 얼굴을 익히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면서 “내년에는 규모가 더 큰 실내 전시장을 빌려 각 협회별 부스를 만들고 기능대회 등을 진행해 지역 소상공인들과 시민 모두가 즐거운 축제의 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요즘 지역 소상공인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애로사항은 단연 온라인 플랫폼의 수수료 문제다. 김 회장은 상생하자는 취지로 개발한 플랫폼이 하나둘 수수료를 높이거나 광고를 의무화하는 등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시름하는 소상공인들의 목을 죄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배달앱뿐 아니라 숙박예약앱,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각각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오프라인 경기 침체로 앱을 사용하지 않으면 매출이 그마저도 나오지 않아 사실상 소상공인들에게는 선택지가 없다”면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와 플랫폼, 소상공인이 계속 합의해 나갈 수 있도록 연합회 차원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17만명이라는 지역 소상공인의 규모에 걸맞게 ‘2025년 소상공인 페스타’를 더 내실 있게 준비해 지역민들과의 관계 개선을 이뤄내고,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 공모 사업과 정책 제안, 대변인 역할에 충실하게 임해 지역 소상공인들의 힘이 되는 단체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창욱 울산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100만 자영업자 폐업 시대,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다들 얼마나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지 같은 자영업자로서 뼛속까지 공감한다”며 “진행 중인 공모 사업을 소개하거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협회를 방문해 상담을 요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