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가득한 가을’ 시·시조집 쏟아져
문학의 계절 가을을 맞아 울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시인과 시조시인들이 시집과 시조집을 잇따라 펴내고 있다.
◇김종원 <아득하게 그가 나를…>
김종원 시인의 시집 ‘아득하게 그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는 5부로 구성, 세상에 대한 깊은 고찰과 감정을 풀어낸 작품 총 55편이 실렸다.
김 시인은 문학론을 통해 “시인이 모든 사람들의 생각을 다 담아낼 수는 없다. 시인은 시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그 시를 읽는 사람들은 자기의 삶을 그 시 속에 녹여 읽으면 된다”라고 했다.
울산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지난 1986년 시전문 무크지 ‘시인’지를 통해 등단했다. 부산·경남 젊은시인회의와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울산작가회의 수석부회장 및 이사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시집 <흐르는 것은 아름답다> <새벽, 7번 국도를 따라가다>등과 시선집 <어둠이 깊을수록 더욱 빛나는 별같이 살라하고> 등이 있다.
◇이숙희 <검은 트랙 위 청개구리>
이숙희 시인의 시집 ‘검은 트랙 위 청개구리’는 5부로 구성, 총 52편의 시가 실려있다. 이 시인은 생명과 인간 존재를 향해 가는 순간을 사물과 사랑의 힘에 대한 여러 경험으로 자신의 언어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일관되게 보여준다.
이화영 시인은 추천글을 통해 “이숙희 시인의 시적 출발은 아름답고 긍정적이며 생명을 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이뤄진다. 시인은 인간 존재의 경험적 얼룩을 ‘상처’의 표상으로 곳곳에 은유한다”라고 평했다.
경주 출생의 이숙희 시인은 울산에서 성장했다. 1986년 ‘한국여성시’ 등에 시 발표로 등단했으며 ‘한국작가회의’ ‘울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시집 <옥수수밭 옆집> <바라보다> <마가렛> 등이 있다.
◇김금만 <시의 집을 짓다>
김금만 시조시인의 시조집 ‘시의 집을 짓다’는 5부로 구성, 총 70편의 시조가 수록돼 있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시인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 사물이나 오랫동안 축적해 온 기억을 대상으로 해 그것들이 얼마나 선명한 감각으로 재현 가능한지를 한껏 보여준다”고 평했다.
또 빼어난 관찰과 묘사를 통한 ‘울산 12경’ 연작은 아름다운 풍경이나 사물의 외관을 묘사하고 재현하면서 거기 깃들인 시인의 순간적 정서를 담았다.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김금만 시조시인은 월간문학 시조신인상과 하나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조집으로는 <뫼비우스 띠> <간절곶 아침> 등이있다. 울산문인협회, 울산시조협회, 에세이울산문학회, 외솔회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하주용 <산 또 다른 이야기>
하주용 시조시인의 시조집 <산, 또 다른 이야기>는 6부로 구성, 총 96편의 시조가 게재됐다.
이서원 시조시인은 서평을 통해 “작은 웅덩이가 그 큰 산의 위용을 다 품었듯이, 시인의 시조가 우주를 담을 수 있으리만치 웅숭깊어져 내일 다시 환하게 우뚝 솟아오를 것도 우리가 명징하게 바라보게 될 것을 믿는다”라고 평했다.
경남 함양 출생의 하 시조시인은 40여년간 경남과 울산의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 2006년 교장으로 정년 퇴임했다. 1998년 시조문학에 작품이 천료(薦了)돼 등단했다. 제1회 청림문학상과 제8회 울산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조집으로는 <흔적> <뚝 잘린 시간 너머> 등이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