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국제정원박람회 준비 원년으로”

2024-11-12     석현주 기자
울산시가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를 대비하기 위해 2025년을 준비의 원년으로 삼고, 내년도 예산안에 이례적으로 환경·녹지 분야를 신설해 총 2875억원을 편성했다.

시는 환경·녹지 분야 예산을 통해 국제정원박람회 준비를 본격화하겠다는 방안이다.

11일 시가 발표한 2025년 본예산 편성안 가운데 ‘환경·녹지’분야에는 국제정원박람회 추진 예산 131억원을 포함해 산림녹지관리센터 건립(43억원), 도심 가로변 정원화 사업(6억원), 미포국가산업단지 저탄소 그린산업단지 조성(26억원), 도시생태현황지도 작성(5억원), 울산독수리 학교와 철새 여행버스 운영(1억원) 등이 포함됐다.

2028 국제정원박람회를 단편적인 국제행사 유치에 그치기 보다, 산업도시 울산을 생태·정원도시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시의 계획이 예산안에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도 박람회 관련 예산 집행은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우선 국제정원박람회장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에 15억원을 투입해 정원 조성 등 실질적인 공간 계획 설계를 시작한다.

국제정원박람회 교통시설 타당성 검토(3억원)와 국제정원박람회 종합 실행계획 수립(2억원) 등도 본격화 한다.

다음으로 시는 여천배수펌프장에 수중펌프를 설치(47억원)하고, 여천배수장 유수지를 준설(33억원)하는 등 환경 개선 및 정원 기반 시설 구축을 병행한다.

다만 여천배수펌프장 수중펌프 설치와 유수지 준설 등은 보조적 성격의 사업으로, 이에 앞서 삼산·여천배수구역의 비점오염 저감 사업(118억원)과 ‘도시생태축 복원 사업’(100억원)의 국비 확보가 선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삼산·여천 배수구역 비점오염 저감 사업은 태화강과 여천천이 만나는 연접 지역의 여과 시설을 개선해 수질 및 수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하고, 울산의 물순환 성공 모델을 국제사회에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는 사업의 필요성을 환경부와 협의해 타당성을 인정받았지만,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로 인해 국비 지원이 불발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회를 통한 국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총 사업비 118억원 중 시비를 제외한 국비 59억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산·여천매립장의 공원화를 위한 첫 걸음으로 매립장과 돋질산 일대의 훼손된 생태축 복원 사업도 추진한다.

이 지역은 수질과 악취 문제로 지적받아 왔으며, 시는 산업도시의 상징인 쓰레기 매립장을 정원으로 탈바꿈시키는 차별화된 의미를 더해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도시생태축 복원 사업은 삼산·여천매립장과 여천배수장, 유수지, 돋질산 일원을 포함해 총 면적 25만416㎡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비 100억원(국비 70억원·시비 30억원) 중 내년에는 기본 및 실시 설계 용역비 6억원을 반영해 국비 지원을 요청 중이다.

이 사업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에 걸쳐 진행되며, 2026년부터 단계별 세부 사업이 착수될 예정이다.

주요 사업은 △매립장과 돋질산 일대 생물 서식처 복원 △수변 경관 개선 및 오염물질 저감 시설 설치 △기후 변화 대응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숲 조성 등이 포함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다시 태어난 태화강 사례에 이어, 산업도시의 상징인 쓰레기 매립장을 정원으로 탈바꿈시키며 국제정원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2027년 하반기까지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위한 환경 정비 및 기반 구축 사업들을 마무리하고, 이후에는 손님맞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위해 삼산·여천 쓰레기매립장에 만드는 도시 숲 조성 현장을 점검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김두겸 울산시장은 사업 진행 상황을 청취하고 향후 추진 방향과 박람회 기반 조성 방안을 꼼꼼히 살폈다.

시는 이번 도시 숲 조성에 총사업비 225억원(국비 113억원 포함)을 투자해 2026년까지 생활권 내 도시 숲을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올해는 삼산·여천 매립장 철도 부지 620m 구간에 25억원을 들여 높이 8m 이상 교목 260그루와 아교목 400그루를 심는 등 국제정원박람회장 조성의 첫걸음을 내디딘다.

내년에는 삼산·여천 매립장과 태화강 국가정원 일대를 중심으로 60억원, 2026년에는 140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역 녹지 환경을 대폭 강화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