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화 건염]밤잠 설치게하는 어깨통증, 혼자 움직이기도 힘들다면…
2024-11-13 차형석 기자
◇어깨 힘줄에 석회가 쌓여 통증 유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어깨 석회화 건염 환자는 16만9000여명이었다. 40~69세에서 주로 발생하며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더 많다. 70대 이후부터는 석회화 건염 발생 빈도가 낮아진다.
석회화 건염은 어깨의 회전 운동에 관여하는 근육인 회전근개 사이에 석회성 물질이 침착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우리 몸의 어느 힘줄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어깨 관절에서 발생한다. 직업 상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택배기사나 운동선수에게 흔하게 발생하며, 가사노동을 하는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 역시 많아 발병 빈도가 높다.
석회는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조금씩 커지는데 크기는 다양하지만 보통 콩알 정도 크기가 가장 흔하다.
석회화 건염의 주요하고 흔한 증상은 통증이며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야간에 통증이 심해지고,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은 생겼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하며 팔을 앞과 옆, 뒤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든다. 어깨 관절 앞부분에서 나타난 통증은 팔 아래로 내려가거나 목으로 뻗치기도 한다.
특히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도 통증이 발생하며 통증이 심한 경우 혼자서 움직이기 힘들다. 다른 사람에 의해 움직여도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약간의 열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통증으로 인해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과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김도균 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오십견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특별한 유발인자가 있거나 없더라도 어깨 관절낭에 염증이 발생해 운동범위가 제한된 상태를 말하며,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움직이는 회전근개의 파열로 근력저하를 동반한 통증이 나타난 상태다”라고 말했다.
김도균 전문의는 이어 “단순히 증상만 갖고 석회화 건염이나 오십견만 치료하는 것은 불필요한 치료만 지속할 수 있다”며 “석회화 건염과 회전근개 파열은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진단 치료 중요…스트레칭 생활화
석회화 건염은 주로 환자의 증상 및 병력 청취를 통해 석회성건염 발병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단순 방사선 촬영으로 대부분 확인가능하다. 하지만 석화화 건염의 단계에 따라 방사선 촬영에서 불명확하게 보이는 경우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석회화 건염의 치료는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춰 물리치료와 약물 요법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한다. 보존적인 치료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투여와 물리치료를 통한 근육 경련 감소, 강직 방지, 통증 완화를 위해 시행한다.
김 전문의는 “최근 활발하게 이용되는 치료로는 초음파 유도하 주사를 이용한 천공 및 세척이 있으며, 초음파를 이용해 정확한 석회 위치를 확인하고 주사를 이용해 천공 및 흡인을 시행하면 통증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또 체외 충격파 치료도 합병증 없이 통증 호전 및 침착물 분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치료”라고 설명했다.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석회성 건염은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내시경으로 석회 제거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석회제거술은 1㎝ 정도로 피부를 절개한 후 내시경 카메라와 특수 기구를 삽입해 외부의 모니터로 병변 부위를 확인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석회를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관절 내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져 더욱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게 전 병원장의 설명이다. 절개 범위가 적어 후유증, 합병증에 대한 우려가 적고 비교적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전문의는 “석회화건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과도한 음주나 흡연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또한 어깨를 무리해서 사용하지 말고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부위를 이완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의심되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 빠르게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