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기살리기 프로젝트]산업현장·생활공간 안전 파수꾼 역할

2024-11-13     서정혜 기자
전자산업은 산업계 필수 분야 중 하나다.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을 비롯해 다양한 업종이 모인 산업도시 울산에서 전자산업은 특히 중요하다. 울산에서 드물게 전자산업 분야에서 창업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울산 북구 진장동 진장디플렉스 톡톡스트리트 울산북구점에 자리한 ‘바이브’는 안철우 대표가 지난해 초 창업한 기업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이 포진해 있지만, 전자기업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울산에서 설계 등 개발을 직접 해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성화고와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안 대표는 졸업 후 울산과 대전의 전자 관련 기업에서 10년 넘게 직장생활을 했다. 오랜 기간 창업의 꿈을 가져온 안 대표는 전자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이롭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창업하게 됐다. 갈수록 안전 관련 사회적 인식이 높아져 관련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브에서는 휘발성유기화합물·미세먼지·암모니아·불산·염소 등 각종 유해물질 누출을 탐지하는 센서장비를 주문 제작 형태로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바이브가 개발한 센서장비는 전자회로 설계가 핵심인데 바이브에서는 회로 설계부터 제품 운용을 위한 프로그래밍, 각종 부품이 장착되는 기구부를 설계·생산하고 있다. 창업 이후 지역 기업들과 협업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센서장비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업 분야를 넓여가고 있다.

최근에는 IoT(사물인터넷) 기반 장비 개발에 집중해 전자 기반 기술을 중심으로 산업·도시안전 솔루션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계와 전자, 소프트웨어 기술을 융합해 맞춤형 솔루션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최근 대기 환경이 점차 나빠지면서 실내 공기질 개선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기존 B2B(기업 간 거래) 위주의 사업에서 향후에는 자체 브랜드 제품을 개발해 일반 소비자를 위해 시장에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또 기존 공동주택과 산업현장 등에 적용된 감지센서도 3~5년마다 교체해야 해 유지보수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고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안 대표는 창업 초기 기업을 꾸려가면서 영세 제조업 분야의 지원사업·프로그램이 부족한 점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신규 기술 인력 유입이 부족한 현실에서 인력 확보를 위한 지원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문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안철우 바이브 대표는 “산업도시 울산에서 생산현장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까지 안전성을 높이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면서 “앞으로 기업을 꾸려가면서 성과만을 추구하는 조직이 아닌 건강한 기업문화를 이어가며 창의적으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