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버스기사 3명중 1명은 ‘60세 이상’

2024-11-13     오상민 기자
버스(자료사진)

울산의 신규 버스 운송 자격증 취득 건수가 전국에서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시내버스 종사자 중 30대 미만 청년 운전자가 전체의 2%도 채 되지 않는 등 청년층의 유입이 더뎌 시내버스 기사 고령화에 따른 사고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울산의 마을버스·전세버스·시내버스 등 버스 운송자는 3023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60세 이상은 1006명으로 3분의 1을 차지했다. 50세 이상으로 연령대를 확장하면 70%(2091명)에 육박한다.

반면 울산 지역 30대 미만 종사자는 63명으로 제주·세종(37명), 강원(41명), 충북(51명) 다음으로 적었다.

정년이 만 63세인 울산 시내버스 종사자로만 한정했을 때에는 지난 10월 말 기준 총 1777명 중 60세 이상이 13%(232명)대로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40~49세 701명, 50~59세 810명인데 반해 30대 미만은 34명으로 2%가 채 되지 않았다.

실제 울산에서 신규로 버스 운송 자격증을 취득한 건수는 2019년 1082건에서 △2020년 643건 △2021년 535건 △2022년 567건 △2023년 604건으로 줄었다. 특히 올해부터 6월까지 신규 취득 건수는 316건에 그쳐 광역지자체 중에서는 최하위, 17개 시·도 중에서는 세종(113건), 제주(269건)에 이어 가장 적었다.

한 울산 시내버스 업체 관계자는 “울산에서 지속적으로 청년이 이탈하는 등 인구 감소 추세가 청년 버스 종사자의 유입을 어렵게 한다”면서 “청년 취업자가 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정년 퇴직자를 대상으로 촉탁계약을 진행해 평균 연령이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 시내버스 종사자의 복지 수준 등 근무 여건이 타 지자체에 비해 괜찮다고는 하지만, 일부 승객의 모진 말에 MZ세대가 스트레스를 받아한다는 점도 젊은 층이 시내버스를 기피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울산 시내버스 노조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울산에는 교통연수원이 없어 다른 지자체에서 연수를 받으러 가야한다. 기본적인 교육 시설이 있어야 편하게 교육받을 수 있어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기사직은 TO가 정해져 있다. 즉, 정년 퇴직자가 나와야 신규 채용을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청년 기사의 유입이 적은 만큼, 매년 버스노조가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노사간 풀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