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BGF리테일, ‘희망ON나’ 사업 협약, 전국최초 고독사 예방 바우처카드 지원

2024-11-14     신동섭 기자
울산 남구와 CU 편의점 운영사인 BGF리테일이 손잡고 전국 최초로 은둔·고독사 예방 바우처카드 지원 사업에 나선다.

‘홍보-발굴-신고-지원-사후관리’의 새로운 체계를 마련해 집 안에 틀어박힌 위기 가구를 집 밖으로 유도하는 등 위기가구 발굴 및 사례 관리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남구는 13일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고립·은둔·고독사 우려 위기 가구 급식 바우처 지원을 위해 CU편의점 운영사인 BGF리테일과 ‘희망ON나’ 사업 협약을 맺었다.

희망ON나 사업은 CU편의점 안에 설치된 디지털샤이니지(디스플레이 광고게시판)를 활용해 관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점포판매시스템(POS)을 통해 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매장 내에서 손쉽게 위기 가구 정보를 신고할 수 있는 사업이다.

또 고립·은둔으로 세상과 단절된 위기 가구에 최소 주 4회의 식(食) 활동을 위한 외출 동기부여로, 직접 사람을 대면하고 식사용 물품을 구매하도록 CU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 카드를 제공한다. 이후에도 관리자 홈페이지를 활용해 대상자의 주 활동시간을 분석하고 중·장기적인 사례 관리를 통해 점진적으로 사회 적응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은둔·고립 대상자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 향후 고독사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한다.

바우처 카드로는 1인 연 24만원, 월 2만원 상당의 식사 대용 품목을 구입할 수 있다. 또 바우처 카드 가맹점으로 등록하는 경우 편의점 외 가게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차후 음식점, 미용실, 약국 등 지역 상권과 연계·활용할 수 있는 확장성도 있다.

BGF리테일은 위기 가구 발굴을 위해 교육 영상으로 점주 및 아르바이트생을 교육한다는 계획이다.

남구는 그간 지속적으로 위기 가구와 고독사 위험 가구 실태 조사를 실시해 1~3분기 5738명의 위기 가구 조사로 788명의 중·고위험군 대상자를 발굴했다. 위기 가구 등으로 발굴된 대상자들은 위험 정도와 본인 희망에 따라 동 행정복지센터의 상담을 통해 기초생활보장과 긴급복지, 일상 돌봄, 안부 확인서비스, 사례 관리 등 다양한 복지 서비스 지원을 받을 수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위기 가구 발굴 프로세스를 메뉴얼화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재 노인들이 편의점에서 택시를 호출하는 프로그램도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복지 서비스에 관심과 역량이 있는 BGF리테일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야간과 주말에도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의 이점을 활용한 홍보-발굴-신고-지원-사후관리의 새로운 체계 마련을 위해 고심했다”며 “앞으로도 위기 가구 발굴과 구민 지원을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을 마련해 행복남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