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이래 첫 사망자 ‘백일해’ 울산도 긴장

2024-11-14     정혜윤 기자

지난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국내 첫 백일해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울산 방역 당국도 긴장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백일해 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도 지난달부터 환자 발생 수가 100명대를 넘어서는 등 급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백일해로 입원해 치료를 받던 생후 2개월 미만 영아가 지난 4일 증상 악화로 사망했다.

해당 영아는 백일해 1차 예방접종 전 기침, 가래 등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지난달 31일 백일해 확진을 받았다. 백일해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11년 백일해 사망자 수 집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전국 백일해 환자는 292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3일 기준 누적 환자 수가 3만2876명에 육박한다.

울산도 지난해 백일해 환자는 0명이었다. 하지만 이날 기준 올해 울산 백일해 환자 수는 238명에 달한다.

울산 백일해 환자 수는 지난달부터 대폭 증가했다.

질병관리청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은 지난 4월까지 백일해 발생이 없다가 지난 5월 3명을 시작으로 6월 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7월 38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8월 8명, 9월 12명으로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지난달 돌연 111명이 확진되며 환자 수가 폭증했다. 이달 역시 13일 기준 59명의 환자가 발생해 지난달 환자 수를 추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울산 전체 환자 238명 가운데 20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가 225명으로 전체의 94%에 달한다. 0~4세 환자는 11명이며, 10~14세가 110명으로 가장 많다.

백일해 유행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으면서 울산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예방접종과 검진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5만원 상당의 예방접종 비용에 가격이 저렴한 병원 정보를 공유하는 글도 게시되고 있다.

시는 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호흡기감염병 대응 회의 및 훈련을 진행하고 현장 역학조사도 지속 실시하는 등 경계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백일해 인구 10만명당 발생 기준으로 보면 현재 전국에서 발생률이 가장 낮다”며 “시민들의 감염병 대응 시민 의식이 다른 지역보다 확고하고 예방 수칙을 잘 준수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으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예방 활동을 홍보하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