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이 ‘픽업부터 진료·귀가까지’ 전 과정 안심돌봄

2024-11-15     오상민 기자
맞벌이를 하다보면 자녀가 아프지만 병원에 데려가기 어려워 진땀을 빼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동구가 아픈아이돌봄센터를 운영, 아픈 아동을 병원에 동행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찾은 동구 일산동 155-2. 일산해수욕장에서 보성학교전시관과 일산수산물판매센터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상가 2층 건물에는 ‘아픈아이돌봄센터 토닥토닥’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센터 내부로 들어가자 동그랗게 생긴 로비에 책과 보드게임 등을 수납할 수 있는 수납장이 놓여있다. 옆으로 나 있는 방으로 들어가자 3개의 병상이 놓여 있고 밖에서 방 내부를 볼 수 있는 창문이 달려 있어 주기적으로 아픈 아동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에 몇 차례 열린 동구 보육간담회에 참가한 부모들이 꼽은 가장 곤란한 문제가 맞벌이 시 아픈아동 돌봄 문제였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동구는 아픈아이돌봄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시행되는 병원동행·병상돌봄 시설은 동구가 2억4000만원을 들여 상가(연면적 150.98㎡)를 임차해 리모델링 한 뒤 운영한다.

이 곳은 돌봄 공간, 학습(놀이)실, 병상, 사무실 등을 갖췄다. 앞서 동구는 센터 운영을 위해 지난 9월 사회복지법인 진각복지재단과 ‘동구 통합돌봄센터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센터에서는 맞벌이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이가 아파도 맡길 곳을 찾기 어려운 보호자를 대신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센터에는 간호사 1명과 사회복지사 2명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주한다.

6세부터 초등학생을 키우는 맞벌이 가정 등에서 서비스를 신청하면 인적 사항, 진료 시간, 픽업·귀가 장소 등을 확인 후 돌봄센터 전용 차량으로 전담 요원이 2인 1조로 전용차량을 이용해 아이 픽업부터 진료, 귀가까지 전 과정을 동행한다.

진료 후 돌봄이 필요한 경우 센터 내 돌봄을 지원하고 귀가시 보호자에게 아동 상태, 의사 전달 사항, 약 복용법, 병원비 등을 메시지로 전달하며 이용료는 무료(병원비 자부담)이다. 센터는 오는 18일 개소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동구 관계자는 “돌봄공백 해소를 위한 아픈아이돌봄센터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며 “앞으로 동구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으로 마을돌봄 정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