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초대석]손영우 울주문화원장, “전통문화 치중 않고 새로운 문화콘텐츠 개발”

2024-11-18     차형석 기자

“독립 원사 개원에 맞춰 회원 확충과 함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및 강좌 개설에 나서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8월1일자로 취임해 임기 100일이 지난 손영우(71·사진) 울산 울주문화원장은 울주문화원의 가장 큰 숙원이었던 독립 원사 건립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이제는 회원 확충과 문화프로그램 강좌를 늘리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남구 옥동 옛 울주군청사와 울주민속박물관 등 셋방살이를 전전하던 울주문화원은 내년에 옹기마을 내 고산리 443-8 일원 약 1005㎡의 군유지에 독립 원사를 착공, 2026년 문을 열 예정이다. 현재는 울주민속박물관 내 사무실을 임차해 사용 중이며, 공간이 부족해 원장실도 사무실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손 원장은 “독립 원사가 개관한다면 문화원에서 활동하는 예술단체들이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은 물론, 강의실 및 다목적실을 활용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강좌들을 운영할 수 있다”면서 “독립 원사 개원에 맞춰 현재 220명인 회원도 추천 등을 통해 배 이상 늘리고, 프로그램 및 강좌도 늘려 문화교실을 활성화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내건 울주 문화를 보존하고 전승 발굴하는 것과 관련해 “현재 서생 지역 주민들이 모여서 재현하고 있는 ‘서생 멸치후리소리’ 재현을 울산시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또 울주군의 문화재뿐만 아니라 지역의 특성을 보여주는 관습이나 민속, 마을사, 개인 구술 등까지도 확대해 기록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울주군의 지역학을 보존하겠다”고 역설했다.

울주문화원은 2020년 11월 결성된 ‘서생포 멸치후리소리 보존회’와 함께 서생면 나사리에 살았던 고 이달순씨의 자료를 바탕으로 ‘멸치후리소리’를 복원해 왔다. 지난해 제54회 한국민속예술제 울산 대표로 참가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화원도 시대의 변화, 흐름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각 지역의 문화원이 전통 문화 발굴과 보존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면서도 “문화는 시대가 변해가면서 변화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우리도 전통 문화에만 치중하지 않고 우리 문화원 또한 시대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동원과학기술대학교 총장직을 겸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관상 겸직을 할 수 있지만 막상 해보니 문화원의 일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대학교 총장은 임기가 올해까지여서 내년부터는 문화원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원장은 이어 “임기 동안 문화원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지역 주민들이 최대한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손영우 원장은 울산 청량 출신으로 울주문화원이 개원한 1999년 창립 이사를 거쳐 부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동원과학기술대학교 총장과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 울산협회장을 맡고 있다. 임기는 오는 2028년 7월31일까지 4년간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