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산단내 문화공간 확충 팔걷어
2024-11-18 석현주 기자
시는 정부가 발표한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성 계획’ 가이드 라인에 따라 내년도 공모 사업 참여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정부의 이번 계획은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초 울산 민생토론회에서 언급한 ‘청년이 살고 싶은, 문화가 풍부한 산업단지 조성’ 지시에 따른 후속 조치다. 문화체육관광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 등 3개 부처가 협력해 마련됐다.
정부는 내년에 산단 3곳을 ‘문화융합 선도 산단’으로 지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27년까지 총 10개 산단을 선도 산단으로 선정해 정부의 13개 사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선도 산단에는 특성에 맞는 통합 브랜드를 구축하고,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 박물관(museum) 등의 기능을 모은 산업 ‘라키비움’(larchiveum)이나 기업 체험관 등 랜드마크를 건립해 문화 거점으로 활용한다. 산단 내 문화·편의시설을 확충하고 경관을 개선해 산단의 일상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시설 및 식당·카페 시설 확충을 위한 산단 입지 제도 개편과 공공 체육시설용 토지의 조성원가 분양, 공장 내 부대시설에 카페·편의점 설치 허용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시는 이 같은 계획에 발맞춰 지역 산단 내 유휴 공간과 사업 대상지를 정부에 추천하고, 기업 협조가 필요한 부분은 적극 연계에 나설 계획이다. 또 산단별 브랜드 개발, 산업단지 관광 프로그램 개발, 청년 공예가 창작 공간 조성 등 신규 공모 사업에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의 산업단지는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했지만 노후화 및 공장 중심 조성으로 청년 근로자의 기피공간으로 전락했다”며 “산단 내 청년 인력 확보는 제조업 미래를 위한 핵심 과제인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산단을 청년이 찾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바꾸겠다. 산업단지가 단순히 생산 중심 공간에서 벗어나 청년, 문화, 산업이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 공간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기업 경쟁력 강화와 산업단지 내 특화 디자인 도입, 녹지 조성 등을 통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활력있고 아름다운 거리 조성 사업’ ‘SK이노베이션 산업경관 개선 사업’ ‘현대차 산업경관 개선 사업’ ‘울산산업단지 복합문화센터 건립’ ‘노후 산업단지(울산·미포) 재생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