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역사 울산 CK아트홀 폐관 위기
2024-11-18 권지혜 기자
17일 CK아트홀에 따르면 CK아트홀은 지난 2009년 개관해 그 다음 해인 2010년부터 울산시민들을 위해 연극과 공연 등을 무대에 올렸다.
울산시민들에게 공짜가 아닌 돈을 내고 공연을 보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또 공연 관람 예절과 문화 등을 접할 수 있도록 사회 공헌 형태로 10여 년 동안 CK아트홀을 운영해왔으나 지속되는 적자로 운영을 계속할지에 대해 결정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실제로 CK아트홀은 최근 6개월 간 1억원 가까이 적자가 나는 등 갈수록 운영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이에 CK아트홀은 운영을 지속할지를 결정할 기준을 공연 10번을 9만9000원에 관람할 수 있는 1년 멤버십 공연 티켓 서비스 판매 목표액 달성으로 잡았다. 내년 2월까지 목표액인 3000매를 채우지 못하면 문을 닫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11월 초부터 판매를 시작한 1년 멤버십 공연 티켓 서비스는 현재까지 100여 매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채지윤 CK아트홀 대표는 “그동안은 적자가 나더라도 감수했는데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 CK아트홀 운영을 종료하게 되면 해당 공간을 임대로 돌릴 예정”이라며 “현장에서 보는 공연은 그 나름대로의 감동이 있다. 운영을 연장할 수 있도록 교육청에 찾아가 울산의 학교들이 CK아트홀에 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을 부탁하는 등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의 다른 민간 소극장들도 크고 작은 차이만 있을 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울산에 있는 민간 소극장은 CK아트홀 외에도 아트홀 마당, J아트홀, 극단 푸른가시, 토마토 소극장 등이 있다.
민간 소극장들은 지역 사회와 문화예술계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은녕 아트홀 마당 대표는 “3년 넘게 버텼는데 최근 들어 아트홀 마당도 언젠가는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절망감이 든다. 지원금 중복 지원 불가, 관 주도 공연장의 낮은 티켓 단가 등으로 민간 소극장은 말 그대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누리기 위해선 민간 소극장도 운영이 잘 될 수 있도록 지자체 등의 지원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아트홀 마당은 공연이 가장 활발하게 열리는 지금 제작비가 부족해 제작 공연을 무대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
채지윤 대표는 “공연을 하고 수익이 나야 다른 공연을 할텐데 매번 적자다보니 힘이 빠지고 슬럼프가 온다”며 “울산시민들이 수준 높은 공연을 계속해서 향유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