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시내버스 노선개편으로 진정한 시민의 발이 되기를
올해 12월 말이면 울산시내버스가 광역시 승격 이후 27년만에 대대적인 노선개편을 시행한다.
그동안 수차례 크고 작은 노선조정들은 있어왔지만 이렇게 대규모 노선개편은 처음이다.
전체 시내버스 노선 183개중 100개를 통합·변경하고 22개를 신설하여 배차간격을 평균 31분에서 28분으로 단축된다는 것이다.
울산시내 중심에 명촌공영차고지가 조성됨에 따라 버스 운영체계를 재조정함으로써 기존의 불편하거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반영했다.
노선개편으로 인해 그동안의 모든 부족한 점들이 개선될 것이라고 볼수는 없겠지만 그러한 부분들을 최대한 보완하면서 서울의 약 1.8배나 되는 울산시 면적에 가용한 시내버스 운행대수를 통해 효율을 극대화 시켜야 될 것이다.
이번 노선개편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TRIPS 패키지’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빅데이터를 토대로 한 시내버스 승객들의 승·하차 특성을 분석하고 이용패턴에 맞게 적용하였기에 현재의 노선체계 보다는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번 시행과 관련하여 각 지역별로 시민과 단체에서 노선개편의 불합리성에 대한 반발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었다. 울산시에서도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수차례 검토와 재검토 과정을 거쳐 노선개편의 근본취지를 흐트리지 않으면서도 반영할 것은 반영한 흔적이 보인다. 그만큼 최종노선이 확정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건의사항에 대하여 만족할 만큼 반영을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울산시와 운수업계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최대한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될 것이다.
최근 울산시는 지난 9월부터 어린이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 사업을 통해 작년 동월대비 22.5% 증가라는 큰 성과를 내고 있고 내년 하반기에는 75세 이상도 무료화 정책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이렇게 울산시에서 교통약자와 소외계층을 꼼꼼히 챙길수 있는 교통정책이 현재의 수송분담율 13% 수준에서 끌어올릴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대중교통 수송분담율을 끌어 올린다는 것은 자가용 이용을 줄여 도심 대기환경을 개선하고 교통체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시내버스 업계에서는 운송수입이 늘어남으로 해서 울산시의 예산을 줄일 수 있는 다방면의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울산시의 정책도 중요하겠지만 시내버스 업계의 친절서비스에 대한 노력도 그만큼 중요하다. 이 두가지가 잘 어울어져서 이번 노선개편에 시민들의 긍정적인 결과물로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시내버스가 울산시의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기에 우리 버스업계에서도 더욱 기대가 크고 이번 노선개편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이용객 증가 뿐만아니라 편리성, 신속성 세마리 토끼를 잡을수 있는 진정한 시민의 발이 되기를 바란다.
김영곤 울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