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임단협 이번주가 연내타결 마지노선

2024-11-19     오상민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2월에는 노사의 주요 일정이 연달아 예정돼 이번 주가 연내 타결의 마지노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현재까지 매주 실무교섭 3회, 본교섭 2회 등 집중 교섭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2차 잠정합의안은 도출되지 않고 있다.

앞서 노사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투표자 6130명(투표율 92.21%) 중 3658명(59.67%)이 반대해 부결됐다. 1차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2만9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450만원(상품권 50만원 포함) 지급 △성과금 341%(추정치) 지급 △설·추석 귀향비 20만원씩 인상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조는 “임금성 부분과 단협 부분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고, 무엇보다 올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실망스러운 결과에 대한 반작용”이라며 “재교섭에서는 조합원을 납득시킬 수 있는 내용이 충족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파업 도중 노사 관계자가 무력으로 충돌하는 사고도 여러 발생하면서 노사간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무력 충돌건에 대해 조합원에 정식으로 사과하는 동시에, 조선3사의 연대 투쟁을 위해 연내 타결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노사는 앞서 200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동안 해를 넘겨 합의안을 통과시킨 전례가 있다. 최근에는 조선업 슈퍼사이클 속에 최근 2년 연속 연내 타결에 성공했다. 올해까지 연내 타결한다면 3년 연속으로 노사 화합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지만,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12월 초 사측의 임원 인사 및 부서 개편이 예정돼 있고, 노조는 대의원 선거를 위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족 등 주요 일정이 연속적으로 잡혀 있다.

이번 주가 지나면 노사가 교섭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연내 타결을 위해서는 이번 주 내로 2차 잠정합의안이 도출돼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더욱 진솔한 자세로 노조와 소통하는 한편, 현장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교섭을 마무리짓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