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현대차, 중국수소시장 선점 공조
울산시와 현대자동차가 손을 맞잡고 청정수소 기술력 확보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다.
양측은 중국 광저우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소 산업 생태계 구축과 미래 시장 판로 개척에 협력할 계획이다.
시는 김두겸 시장과 안효대 경제부시장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오는 22일부터 3박4일간 중국 광저우를 방문해 ‘우호협력도시 및 수소생태계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한다고 18일 밝혔다.
대표단은 이번 방문에서 현대차가 광저우에 설립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기지(HTWO)를 시찰하고, 사업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광둥성 광저우에 대규모 연구·생산 시설을 준공했다. 20만2000㎡ 부지에 공장 설비와 연구동 등 8만2000㎡ 규모의 시설을 구축했다.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해외 생산기지로 중국을 낙점한 건 중국의 수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탄소 중립을 위해 수소 에너지와 수소차 시장을 전폭 지원하고 있지만, 토종 기업의 기술력은 이제 막 성장하는 단계인 만큼 해외 기업인 현대차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현대차는 수소 산업 체인의 핵심인 수소연료전지 부문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HTWO가 첫 생산 거점을 중국 광둥성 광저우로 결정한 것은 중국 정부의 지원 의지 영향이 컸다. 광저우는 2021년 중국 정부가 지정한 5대 수소차 시범사업 도시 중 하나로, 강력한 정책적 지원을 받고 있다.
중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의 수소차 연간 판매량은 629대에 불과했지만 2022년에는 3367대로 증가했다. 중국은 2022년 ‘수소에너지 발전 중장기 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수소차 보유량을 5만 대까지 늘리기로 발표한 바 있다.
울산시 대표단의 이번 중국 방문 하이라이트는 시와 광저우시, 현대차 간 수소생태계 공동 협력 협약 체결이다.
이번 협약은 수소 관련 공공 및 민간 산업을 활성화하고, 두 도시 간 기술 교류와 시장 확대를 통해 청정수소 에너지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협약식에는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도 참석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협약의 핵심은 수소산업 생태계 활성화다. 시는 국내에서 수소전기차 보급과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을 선도하며 전국 최초로 수소 시범도시를 조성한 경험을 바탕으로, 광저우시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소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수소 생산, 저장, 운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교류를 강화하고, 울산의 수소 관련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거나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두 도시의 연구기관과 기업들은 공동으로 수소 관련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 청정수소 생산과 혁신 기술 상용화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광저우와의 협력은 울산이 수소 에너지 선도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울산 수소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수소 산업의 선도적인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