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핫플 ‘여기 어때’/(17)선암호수공원]도심속 거대한 호수위로 비친 단풍 절경

2024-11-21     권지혜 기자

울산 남구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선암호수공원은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자연환경,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펼쳐진 산책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종교시설 등이 있는 대표적인 친수공간이다.

원래 댐이었던 선암호수공원은 2006년 선암댐 주변 조성 사업을 거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도심 속 물의 정원’이라 불리는 선암호수공원은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활동 공간으로 남녀노소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도심 속 친수공간

지난 19일 찾은 남구 선암동 선암호수공원. 선암호수공원 지관서가,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및 식당 등이 있는 도로를 지나 선암호수공원 입구에 다다랐다. 다소 쌀쌀해진 날씨에 시민들은 패딩, 목도리, 장갑 등으로 중무장하고 선암호수공원을 산책하고 있었다.

어둠이 살짝 내려앉은 선암호수공원은 카메라가 담는 모든 곳이 절경이었다. 한눈에 담기지 않는 거대한 호수 위로 비친 단풍이 진 숲을 바라보며 잠시 여유를 즐겼다.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은 가을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감수성을 충족시켰다.

선암호수공원에는 생태학습장, 테마정원, 초화단지, 무지개 놀이터 등 즐길거리, 볼거리가 다양했다. 산책길 곳곳에 선암호수공원의 옛 지명을 나타내는 표지판이 있어 찾는 재미가 있었다.

이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종교시설인 호수교회, 성베드로 기도방, 안민사를 잇따라 방문했다. 사람 키보다 훨씬 작은 아담한 사이즈지만 디테일이 살아 있었다. 특히 내부에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클라이밍을 할 수 있는 인공암벽장과 축구장은 해가 진 늦은 시간에도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중간중간 운동기구가 있고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밤 늦게까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배해숙(67·남구)씨는 “집 근처에 선암호수공원이 있어 너무 좋다. 산책로가 잘 조성돼 매일 운동하러 온다”며 “벚꽃이 피거나 단풍이 지는 등 사계절을 잘 느낄 수 있어 종종 손주들과 함께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활동

선암호수공원은 2006년 이전에는 선암댐이었다. 1964년 선암댐이 조성된 뒤 수질 보전과 안전을 이유로 40여 년간 시민들의 출입이 차단됐다. 이후 2006년 총 사업비 130억원을 투입해 선암댐 주변 조성사업을 추진했고 현재의 선암호수공원이 생겼다.

85만1809㎡ 면적의 선암호수공원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 산책로, 야생화 및 꽃단지 등을 조성했으며 2008년부터 2009년까지는 2단계 사업으로 관리동, 축구장 등의 시설을 지었다. 이후에도 무지개 놀이터, 테마쉼터, 인공암벽장 등을 추가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활동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선암호수공원을 둘러싸고 이어진 4㎞의 산책길은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부담 없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선암호수공원은 도심 한복판에서 사계절을 느낄 수 있다. 봄에는 수변꽃단지에 수선화, 프리지아, 크로커스가, 여름에는 연꽃지와 산책로를 중심으로 꽃창포, 수국, 목단이, 가을철에는 테마쉼터 일원에서 꽃무릇이 개화해 선화호수공원만의 특화된 아름다움을 제공한다. 겨울에는 얼음동산과 빙벽을 통해 이색적인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남구 관계자는 “남구 도심 한복판에 울창한 숲과 사시사철 맑은 물을 가득 담고 있는 선암호수공원은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는 호수공원으로 산책로를 따라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며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활동 공간 등으로 울산 시민은 물론 타지에서도 찾는다. 완연한 가을 선암호수공원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