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탓” 울산 중구 청렴평가 2년연속 하위권
울산 중구의 청렴도 평가가 2년 연속 하위권을 맴도는 가운데 원인이 상급자의 인격모독 등 갑질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의회는 행정사무감사에서 청렴도 인식 제고를 위한 교육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 중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와 복지건설위원회, 의회운영위원회는 20일 2024년도 1일차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를 실시했다.
행정자치위원회 소관 기획예산실 행감에서 이명녀 의원은 중구청의 청렴도가 심각한 수준이고, 원인은 상급자의 갑질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개선책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22년 중구 청렴도가 2등급에서 4등급으로 2단계 하락한 뒤 2년 연속 4등급을 기록하는 등 저조하다”며 “지난 2022년 55.1점, 지난해 59.2점을 기록한 내부 청렴도에 비해 외부 청렴도는 지난 2022년 92.8점, 지난해 91.4점을 보이는 만큼, 낮은 등급의 청렴도 요인은 내부 청렴 평가 결과에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총 696명 중 330명을 대상으로 한 청렴도 취약 분야와 부패 인식·경험, 괴롭힘 실태 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갑질 경험이 있다는 직원이 42.2%로 나타났고, 누가 갑질했는지에 대해선 응답자 56.7%가 상급자라고 답했다”며 “절반 이상의 직원들이 인격모독을 당하며 근무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안영호 의원은 중구가 누리집을 통한 학술·기술용역 결과와 위원회 회의록 등 공개 의무 사항 이행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복지건설위원회는 소관 부서인 안전도시국에 대해 질의를 이어갔다.
건설과 감사에서 문희성 의원은 “중구 도심을 관통하는 약사천의 복개 구간에서 지속적으로 하수와 오수가 유입돼 심각한 악취와 수질 오염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며 “약사천 수질 개선 등을 위해 최근 5년간 중구가 5억6000만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했지만, 실질적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정화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긴급 정비 공사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하다”며 “약사천으로 유입되는 노후 하수관로를 교체하고 오수와 우수 관로를 분리하는 한편 하천 복개 구간에 소규모 하수 정화시설을 설치하는 등 오수 유입에 대한 근본적 차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중구의회는 오는 28일까지 안전도시국과 보건소, 도서관, 문화의전당, 경제문화국, 교통환경국 등을 대상으로 2024년 행감을 이어간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