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공업탑 로터리 평면화 추진, 러시아워에도 차량 지체도 72~78초 줄어
2024-11-22 이다예
21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 공업탑 로터리의 신호체계는 5거리(삼산로, 문수로, 봉월로, 두왕로, 수암로)에 신호주기 130초, 6현시(신호가 여섯 단계에 걸쳐 변경되는 것)다. 차량이 2개 접근로로 동시 진입해 내부 신호 통제에 따라 1개 접근로로 통행하는 등 반시계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전 첨두시간(8~9시)에는 약 6300대가, 오후 첨두시간(6~7시)에는 약 6500대가 공업탑 로터리를 통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신복교차로부터 태화강역까지 이어지는 트램 1호선이 건설 계획상 로터리 내부를 통과하게 됐다. 해당 계획에 따라 삼산로·문수로 방향 각 2개 차로와 로터리 내부 2개 지점의 대기공간이 잠식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공업탑 로터리를 통과하는 차량의 지체도가 전체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시는 향후 공업탑 로터리 운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 로터리를 평면교차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평면교차로를 도입하면 지역 내 ‘러시아워’(첨두시간)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오전 러시아워의 경우 평면교차로로 개선하는 게 로터리 체계 유지보다 78.1초/대의 지체도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두왕로의 경우 현재 205.1초/대의 지체도에서 트램 운영 시 395.0초/대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평면교차를 하면 114.8초/대로 로터리 체계보다 280.2초/대가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러시아워도 전체적으로 72.4초/대의 지체도가 감소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307.8초/대의 지체도를 보이는 두왕로에 트램이 지나가면 역시 485.5초/대로 증가하나, 평면교차 시 150.6초/대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결과적으로 지체도 334.9초/대가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평면교차로 전환을 전제로 한 공업탑 로터리 주요 개선사항은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우선 접근로 차로수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기하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다.
두왕로에는 3개 접근로를 늘려 총 6개를 구축한다. 수암로·삼산로·봉월로·문수로에는 1개씩 늘려 직진차로수를 확보하는 내용이다.
또 공업탑 로터리에서 신정고 앞 가로구간 차로 수를 3차로로 개선하는 등 문수로 진출방향 1개 차로를 확보하는 방안도 있다.
두왕로 가로구간의 차로 운영 변경도 포함된다. 울산박물관에서 공업탑 로터리로 들어오는 차로를 3차로에서 4차로로, 공업탑 로터리에서 울산박물관으로 들어오는 차로를 3차로에서 2차로로 운영하는 내용이다.
특히 평면교차로 계획 시 교차로 내부에 삼산로를 제외한 접근로에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안도 있다. 삼산로의 경우 트램 정거장이 위치하고 신호시간이 손실되는 상황 등을 고려해 기존 횡단보도를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신호는 현재와 같은 6현시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트램 도입 시 현행 로터리 체계보다 5거리의 평면교차로로 변경하는 게 우수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트램 실시설계 단계에서 트램 선형 변경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는 등 철저한 분석을 통해 트램 건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