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이팜 성료…박람회 시너지는 ‘글쎄’

2024-11-25     권지혜 기자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2024 울산에이팜’에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2000여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내 최초의 국제 뮤직마켓인 울산에이팜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울산문화박람회와 같은 기간에 열렸지만 울산문화박람회 관람객이 울산에이팜으로 유입되지 않는 등 시너지 효과가 낮다는 평가다.

지난 23일 찾은 울산전시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홀. 더보이져, 모허, 옴브레스, 사나래, 죠지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울산에이팜에는 울산문화관광재단이 방송사 추천을 통해 직접 섭외한 초이스 3팀, 전국 공모를 통한 쇼케이스 7팀, 지역 공모 및 국제 교류 형식의 로컬리티 3팀 등 총 13개팀이 출연한다. 울산에서 활동하는 ‘이지훈과 치배들’은 22일, ‘더에임’은 24일 시민들과 만났다. 공연은 미니 콘서트 형태로 가수와 시민들이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어 호응이 높았다.

권다연(30·울주군)씨는 “유튜브 알고리즘에 죠지 노래가 나왔는데 너무 좋아서 팬이 됐다. 그래서 죠지 공연을 찾아보다가 울산에이팜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사전예매했다”며 “가까이서 죠지를 보고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울산에이팜은 높은 사전 예매율로 좌석이 꽉 찰 거라는 기대와 달리 실제로는 절반 정도 좌석이 비는 등 한산했다.

19일 기준으로 울산에이팜은 주말인 23일과 24일에는 350석(좌석 320석)의 사전 예매가 마감됐으며, 22일에는 전체의 70%인 245석이 사전 예매됐다.

특히 울산문화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울산에이팜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적었으며, 일부 시민들은 울산문화박람회에서 진행되는 꿈의 정원 공연과 착각해 울산에이팜을 방문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이에 다음부터는 울산문화박람회와 울산에이팜을 따로 진행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홍상혁(27·울주군)씨는 “지난해 울산에이팜에 늦게 와서 입장을 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사전 예매를 하고 방문했다”며 “울산문화박람회와 울산에이팜을 같이 하다 보니 울산문화박람회에만 시민들이 많이 몰린 것 같다. 이에 공연을 하는 가수들도 관객이 적어 힘이 빠졌을 듯 하다. 차라리 따로 진행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그동안 울산에이팜은 전문가 중심의 플랫폼이었다”며 “내년에는 울산에이팜에 시민들의 참여가 늘어날 수 있도록 더욱 문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