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시·현대차·광저우시간 협약, 글로벌도시 도약 발판될 것

2024-11-26     경상일보

대한민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산업도시인 울산시와 광저우시, 그리고 현대차가 25일 중국 광저우시 가든호텔에서 3자간 수소 생태계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3자간 업무협약은 두 도시의 수소도시 구축과 수소산업 발전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울산시와 광저우시는 지방정부 간 경제협력 동반자으로서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맺은 협약은 울산시와 광저우시간의 ‘우호협력도시 협약’, 그리고 두 도시와 현대자동차 3자간의 ‘생태계 공동협력 업무협약’ 2개다. 이 중 두 도시와 현대자동차 3자간의 ‘생태계 공동협력 업무협약’은 내용상 3개 항목으로 압축할 수 있다. 나열하자면 △수소생태계 구축 선도사례 공유 및 협력방안 모색 위한 수소포럼 개최 △수소에너지 생산·공급·활용 등 수소산업 전 주기에 걸친 실증사업 발굴 △수소기술 경쟁력 확보 위한 산학연 공동 연구과제 수행 등이 그것들이다.

울산시와 광저우시의 협약이 의미 있는 것은 두 도시가 모두 국가를 대표하는 수소도시라는 점이다. 울산시는 지난 2019년 전국 최초로 국토교통부 주관 ‘수소 시범도시(2020년~2023년)’에 선정돼 수소전기차 보급과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을 선도했으며, 지난 9월에는 ‘수소도시’ 조성사업 공모에도 선정되는 등 차별화된 ‘울산형 수소도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광저우시가 속한 광둥성 역시 지난 2021년 중국 정부의 ‘5대 수소차 시범 지역’ 중 하나로 지정됐으며, 2025년까지 중국에서 가장 선진적인 수소전기차 허브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고 적극적으로 수소산업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는 지난해 해외 최초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HTWO 광저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HTWO 광저우는 지난해 말 광저우시에 4.5t 냉장 물류트럭과 청소차 등에 탑재될 총 500대분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했으며, 2025년까지 1000대 이상의 시스템을 추가로 보급해 광둥성 내 수소산업 리더로서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광저우시는 광둥성(省)의 수도이며 인구는 약 1882만명, 면적은 울산의 약 7배에 달한다. 광저우시는 중국 내 경제력이 가장 강한 4개 도시 중의 하나로, 울산시가 향후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 확실하다. 울산시와 광저우시는 어렵게 협약을 맺은 만큼 다양한 협력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