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왕조 울산, 아시아 무대 승리 필수

2024-11-26     박재권 기자
리그에서는 구단 사상 최초 3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구축했지만, 올 시즌은 아직까지 아시아 무대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한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반전을 다짐했다.

울산은 26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상하이 포트(중국)를 상대로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5차전에 나선다.

이번 시즌 울산은 ACLE에서 4패로 최하위다. 특히 4경기에서 10골을 내주는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울산은 리그 스테이지 4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12개 팀 중 8위 안에 들어야 16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울산은 이번 상하이 포트전과 오는 12월4일 상하이 선화와 원정 경기를 모두 잡아야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다.

내년 2월에는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산둥 타이산(중국)을 차례로 만난다. 일단은 당장 상하이부터 잡아야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 수 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25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ACLE에서 시작이 좋지 않아 팬들도 실망하고 계실 거다. 리그를 병행하다가 그랬다는 변명을 했다. 이제 리그를 마쳤다”며 “이틀 휴식이라 어려움이 있겠지만, 홈에서 하는 마지막 경기인 만큼 좋은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기쁨을 드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상대인 상하이의 전력이 세다. 상하이는 이번 시즌 중국 슈퍼리그와 컵 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특히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오스카,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 마티아스 바르가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었던 우레이 등이 팀을 이끌고 있다.

통산 전적에서도 울산은 상하이에게 열세다. 총 다섯 번을 맞붙어 1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이번 맞대결은 5년 만에 성사됐다.

김 감독은 “상대 팀에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자국 선수들도 중국 대표급이다”라면서 “우리가 잘 파악하고 있다. 거기에 대응해서 상대를 존중하고, 최선을 다해 우리 쪽에서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김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수비수 김영권 또한 “시작이 좋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경기를 잘 치르면 분명히 우리에게 좋은 상황이 올 거라 생각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그렇게 생각한다. 승리하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축구화 끈을 조였다.

울산에게 상하이전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울산은 오는 30일 오후 3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동해안 라이벌’인 포항 스틸러스와 2024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른다.

코리아컵 결승 무대를 앞두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이번 상하이전 승리는 필수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