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형한 물에 생각을 담다 ‘투명의 깊이’展
2024-11-27 권지혜 기자
울산문화관광재단의 청년 예술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인간관계의 이야기를 무정형한 물의 내적 본질에 비유한 작품 29점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크기의 작품들은 모두 올해 작업한 신작이다.
특히 설치작품 ‘Wave’는 평면인 사각 아크릴 판을 잘라내고 구부려 조형적으로 표현했다.
박 작가는 “이는 일상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생성되는 내향적 감각으로 내면에 이는 물결(wave)을 나타내고 시간의 흐름, 의도치 않은 우연성, 필연성, 개연성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수시로 변하고 쌓이는 감정, 감각, 생각을 종이의 중첩과 반복으로 관계의 시간과 깊이, 무의식과 우연성을 묘사한다. 또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관계의 미적 가치와 물의 물리적 특성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박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끊임 없이 흔들리는 유수 속에서 모든 파동을 가늠할 수는 없다”며 “다양한 감정과 삶의 형태를 그대로 순응하고 균형을 찾아 나가기를 그리고 사유(생각)의 파도가 넘실거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246·2485. 권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