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녹색환경도시 지름길은 도시계획과의 효율적인 연계
울산시의 제6차 환경계획(2024~2040)에 대한 설명회가 27일 울산시청에서 열렸다. 이번 환경계획은 ‘지속가능한 녹색환경도시 울산’을 비전으로 환경과 산업이 상생하는 녹색산업도시,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문화도시, 기후위기에 강한 회복탄력도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담고 있다. 산업수도에서 생태문화도시, 국제적인 정원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울산이 또 한번의 변신을 시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환경계획의 특징은 기존 10년 단위의 중기계획이 20년 장기계획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또 도시기본계획과의 연계성을 한층 강화해 녹색환경도시로의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 동안 환경계획은 중기계획에 머물러 각종 프로젝트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려내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도시계획과 상충하기도 하고 개발과 보존의 양립 문제도 체계적으로 해결하기가 어려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울산시가 환경계획을 20년 단위의 장기계획으로 전환한 것은 잘 한 것이다. 특히 도시와 환경의 통합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공간성을 강화한 것은 녹색도시 구축의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환경계획에서 눈에 띄는 것은 도심 내 공원의 질적 개선과 접근성 확대를 주요 목표로 삼은 것이다. 현재 울산의 공원서비스 소외인구는 전체 인구의 28.6%에 달하는데, 시는 이를 2040년까지 10%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한다. 또 5분 이내 공원 접근이 가능한 도시를 구축하고, 공원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인프라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계획수립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울산에 거주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국가정원과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등(40%)을 들었다. 그만큼 공원은 이제 생활의 일부분이 됐다.
이처럼 시가 환경계획을 도시계획의 공간구성과 연계해 지역을 전체적으로 재구조화한 것은 평가받을 만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울산지역 생태축을 6개 주축으로 나누고 이를 7개 구역으로 세분화한 것은 도시계획과 환경계획의 접점을 찾은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제6차 환경계획은 한마디로 환경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수도 울산에서 ‘지속가능한 녹색환경도시 울산’으로 가는 길에는 보전과 개발이라는 상충적인 요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울산은 산업수도 명성 못지 않은 녹색환경도시의 면모를 갖춰야 비로소 올바른 울산 정체성을 정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