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첨병-울산문화예술인]“울산의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설 무대 절실”
2024-12-02 권지혜 기자
◇울산 ‘제2의 고향’…울산 12경 음악회 기억 남아
지난 11월30일 찾은 울주문화예술회관. 더 스트링스 챔버 오케스트라의 ‘Do you know 작곡가?’ 시리즈의 세번째 공연인 ‘Do you know Tchaikovsky?’가 김종규 지휘자의 지휘 및 해설과 함께 열렸다. 김 지휘자가 차이콥스키의 일생과 음악세계에 대해 설명해 아이들도 쉽게 공연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김 지휘자에게 사진을 찍자는 요청이 이어졌다.
경북 김천이 고향인 김 지휘자는 대구 계명대 작곡과 지휘 전공 학사 및 석사를 취득한 뒤 폴란드로 유학을 떠났다. 외국인 최초로 폴란드 국립 오페라하우스 협력지휘자 및 오페라 연구원을 역임했다.
김 지휘자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카르멘 음악을 들려줬는데 너무 좋아서 클래식에 호감을 가지게 됐다. 그때의 기억이 선택의 기로에서 클래식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 지휘자는 2004년 최연소 울산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가 되며 울산과 인연을 맺었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는 울산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를,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울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지휘자를 각각 맡았다.
2018년부터는 울주군 율리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매주 강연과 독서 모임을 진행하고 있으며 1년에 두번 음악회를 열고 있다. 본보의 비즈니스컬처스쿨(BCS)에서 세차례 강연하기도 했다.
◇수준 높은 공연하며 시민들과 어우러지고 싶어
그는 2006년에 울산 12경을 주제로 한 음악회를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꼽았다.
김 지휘자는 “울산의 좋은 경관을 보며 지역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보통 클래식 공연은 서양음악을 많이 하는데 울산과 연관된 음악도 필요하다”며 “공연이 끝나고 울산 12경을 다 찾아갔다. 울산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공연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김 지휘자는 울산에서 하는 행사에 타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오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 행사 무대에는 울산의 문화예술인들이 올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울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문화예술인만큼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공연하는 경우가 없다”며 “지역의 행사에는 울산의 문화예술인이 출연해야 울산의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울산을 떠나지 않고 지역민들도 정신적·정서적 충족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몸 담았던 울산시립예술단과 울산문화예술회관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지휘자는 “울산시립교향악단 공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하기 위해선 우선 공연이 좋아야하고 좋은 공연을 지속해서 신뢰를 쌓아야한다”며 “내년 30주년을 맞는 울산문화예술회관도 시대의 변화와 시민들의 욕구에 맞춰 변화하고 발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명무실한 상태인 울산시립청소년합창단을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시립청소년합창단만을 위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울산에도 공부를 많이 한 좋은 단원들이 많다. 그들과 수준 높은 공연을 하며 시민들과 어우러지고 싶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