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갈등·혼란 키우는 KTX이음 정차역, 조속히 발표해야
올해 말 서울 청량리역~부산 부전역을 잇는 준고속열차 KTX-이음의 완전 개통을 앞두고, 추가 정차역 발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그간 치열한 추가 정차역 유치운동을 추진해 온 울주군(남창역)과 북구(송정역), 해당 지역 주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코레일은 국토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으며, 국토부는 코레일에 책임을 미루는 듯한 모습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말 KTX-이음 서울 청량리와 부산 부전역 노선 완전 개통을 앞두고 이달 말께 추가 정차역을 확정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당초 11월 말로 추가 정차역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지자체간 유치 경쟁 과열 등을 이유로 이달말로 발표를 연기한 상태다.
KTX-이음이 완전개통되면 청량리역에서 태화강역(울산)까지 운행시간은 최단 2시간20분으로 단축된다. 울산은 기존 KTX울산역과 함께 두 개의 고속(준)열차 시대를 맞이한다.
현재 KTX-이음 경주(아화역)~부산(부전역) 구간 정차역은 태화강역 한곳만 확정돼 있다. 울산 구간의 경우 태화강~북울산역(9.7㎞)과 태화강~남창역(16.2㎞) 구간 거리가 짧아 남창역과 북울산역을 번갈아 가며 정차하는 ‘격역 정차’안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 역 가운데 한 곳만 추가 정차역이 선정되거나, 논란의 불씨를 잠재우기 위해 추가 정차역 없이 태화강역 한곳만 운영될 가능성도 열려 있어서다. 다만, 어떤 결과가 나더라도 태화강역의 경우 KTX-이음과 동해선(부전-강릉)까지 정차역을 독식해 형평성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차역 발표 연기로 가장 고통스러운 쪽은 그간 절도교통 편의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차역 유치 운동을 전개해 온 지자체와 주민들이다. 울주군과 북구는 향후 대응 계획을 세우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심지어 추가 정차역 확정 등의 정체불명의 지라시와 유언비어까지 등장해 혼선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번 사태는 국토부와 코레일의 무책임한 태도와 소통 부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더 이상 책임 떠넘기기를 중단하고 하루빨리 KTX-이음 추가 정차역을 발표해야 한다. 추가 정차역 발표 지연으로 인한 지역 주민의 혼선을 막고, 부동산 시장 왜곡을 차단해야 한다. 지역갈등과 혼선을 막는 최선의 방안은 추가 정차역을 확정해 ‘빼따꼼플리’(기정사실화)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