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경매물건 아파트·상가 희비 엇갈려

2024-12-02     서정혜 기자

금리 부담에다 경기침체까지 더해지며 울산의 부동산 경매물건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가운데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의 희비가 엇갈렸다.

1일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올해 1~10월 울산의 부동산 경매 진행건수는 4058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3132건)보다 29.56%(926건) 증가했다. 매각건수도 지난해 1~10월 832건에서 올해 같은기간 1072건으로 28.8%(240건) 늘었다.

용도별로는 주거시설은 아파트 경매는 지난해 967건서 올해 1125건으로 16.3%(158건) 증가했고, 단독·다가구주택은 지난해 195건에서 올해 192건으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상업시설은 근린시설 경매가 747건으로 지난해(217건)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오피스텔은 지난해 244건에서 올해 235건으로 상가는 13건에서 10건으로 소폭 줄었다.

이처럼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모두 경매 물건이 증가했지만, 매각률·매각가율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울산 용도별 법원 경매 현황
기간 구분 아파트 단독·다가구주택 연립·다세대주택 상가 오피스텔 근린시설
2024년 
1~10월
매각률 38.2% 27.1% 31.8% 10% 23.8% 17.3%
매각가율 80.8% 62.4% 54.6% 40% 39.9% 48.8%
2023년 
1~10월
매각률 38.6% 30.2% 20.9% 23.1% 13.5% 18%
매각가율 76% 61.7% 61.5% 35.9% 67% 62.3%

아파트 등 주거시설은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 회복 기지개를 펴면서 매각률과 낙찰가율이 개선됐다. 반면, 상가·오피스텔·근린시설 등 상업시설은 경기 침체에다 금리 부담으로 투자 수요가 줄면서 경매 물건은 늘고 매각률·낙찰가율이 하락했다.

용도별로 보면 아파트는 올해 1~10월 1125건이 경매가 진행돼 430건이 매각돼 매각률은 38.2%, 매각가율은 80.8%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매각가율은 0.4%p 하락했지만, 매각가율은 5% 가까이 올랐다. 단독·다가구주택도 매각가율이 62.4%로 지난해(61.7%)보다 올랐고, 연립·다세대 주택은 매각가율은 다소 하락했지만, 매각률이 지난해 20.9%에서 올해 31.8%로 10%p 넘게 개선됐다.

반면 오피스텔·근린시설 등 상업시설은 매각률·매각가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했다. 올해 1~10월 근린시설 경매는 매각률이 지난해 18%에서 올해 17.3%로 하락했고, 낙찰가율은 62.3%서 48.8%로 하락했다. 오피스텔 경매는 매각률이 지난해 13.5%에서 올해 23.8%로 올랐지만, 매각가율이 67%서 39.9%로 20%p 넘게 급감했다. 상가는 매각가율이 지난해 35.9%서 올해 40%로 올랐지만, 매각률은 23.1%서 10%로 반토막 났다. 이같은 상업시설 경매 침체는 상가·오피스텔의 공실률도 영향을 줬다. 올해 3분기 울산의 집합상가 공실률은 19.9%였고, 중대형 상가는 16.9%를 나타냈다. 오피스 공실률도 14%를 기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공실률이 높아져 안정적으로 임대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상가·오피스텔 등 상업시설 경매 매력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