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바람 분다…‘작은미술관’ 사업 울산 두 곳 선정
생활권내 미술공간 없는 지역
유휴공간으로 만든 전시공간
북구예술창작소 재선정되고
장생포고래로131은 첫 선정
4000만원·3300만원 지원받아
올 한해 다양한 기획전 선봬
정부가 지원하는 ‘작은미술관’ 사업에 울산지역 두 곳이 선정 돼 올 한해 다양한 기획전이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울산에서 활동하는 ‘열혈’ 청년전시 기획자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문화의 기운이 미처 닿지 못했던 곳에 새로운 예술의 바람을 톡톡히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작은미술관’이란 생활권 내 미술공간이 없는 지역의 공공 유휴공간을 활용해 만들어진 소규모 전시공간이다. ‘공공 유휴공간’은 중앙부처, 지자체(광역·기초) 혹은 공공기관(기획재정부 지정 339개 공공기관, 농협·수협·축협 포함)이 보유한 공간 중 현재 사용하지 않는 곳을 의미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 공간을 작은미술관으로 활용하도록 6년 전부터 ‘작은미술관’ 공모사업을 실시해 왔다.
이에 울산 북구의 북구예술창작소가 지난해 처음 선정돼 전시를 선보였고, 올해 또다시 선정 돼 2년 연속 지원금을 받는다. 울산 남구의 창작스튜디오 장생포고래로131은 올해 처음 선정됐다. 두 곳은 올 한해 각각 4000만원, 3300만원의 전시활성화 사업비를 국비로 지원받는다.
북구예술창작소 소금나루는 국내외 시각예술분야의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자며 2014년 조성됐다. 공모를 거쳐 작가들에게 창작실을 제공하는 레지던스가 주요 사업이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속에 전시공간도 만들어져 있었다. 그동안 입주작가 위주의 전시를 이어오다 작은미술관으로 선정되면서 주민연계강화 등 좀더 특별한 전시를 시도하는 중이다.
북구예술창작소 총괄기획자 기라영 큐레이터는 “지난해 3건의 전시를 추진했는데 노하우를 살려 올해는 최대 6건의 전시를 기획한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작은미술관으로 선정된 창작스튜디오 장생포고래로131은 장생포의 옛 동사무소를 리모델링했다. 울산남구문화원이 남구로부터 위탁받아 조성한 ‘장생포 문화예술촌’ 속에 포함된 장소이기도 하다. 인근에 문화마당 새미골, 옛 여인숙을 활용한 아트스테이 신진여인숙, 복합문화공간인 A펙토리(건립예정)와 연계하면 주민과 관광객을 두루 충족시키는 시각예술 프로그램이 탄생할 것 같다.
장생포 아트스테이 및 고래로131 나현정 큐레이터는 총 3건의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입주작가들의 작업과 ‘장생포’ ‘고래’ 등의 지역성을 가미해 어떤 시각예술 프로그램으로 완성시킬 지 고민 중이다. 그는 “주민들에게 예술가와 이웃하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알리고 싶다. 전시와 체험 등 연계 프로그램으로 공간의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