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내우외환’, 사측 잇단 제안 거부에 내부서도 비판 목소리

2020-04-09     차형석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의 2019년 임금협상 교섭이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교착상태 교섭 타개를 위해 사측에 특별제안과 노사대표간 담판을 잇따라 제안했으나 사측이 모두 거부한데 이어, 노조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현대중공업 노조 사내 현장조직인 ‘노동자중심’은 소식지를 통해 “지부의 특별제안은 명분과 실리, 그 어느 것도 얻은 게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달 26일 49차 교섭에서 사측에 현안문제(해고자) 적극적 수용과 모든 구성원에게 특별금 제시 등을 골자로 한 특별제안을 했고, 회사가 이 특별제안을 받아들이면 지난해 회사 법인분할과 관련된 모든 법적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했으나 사측은 거부했다.

‘노동자중심’은 “임금협상은 말 그대로 임금을 높이는 데 주목적이 있고, 조합원의 관심도 여기에 집중돼 있다”면서 “하지만 임금관련은 제일 마지막에, 그것도 구체적인 요구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현장조직인 ‘미래희망노동자’도 최근 소식지에서 “현 집행부가 (지난해 법인분할 과정) 투쟁의 선봉에 섰던 대의원들에게 조차 상의 없이 법인분할을 인정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집행부의 특별제안을 비판했다.

회사측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