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묶였던’ 온양 발리지구 개발 움직임

2024-12-06     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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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동안 유원지에 묶여 장기 방치되던 울산 울주군 온양 발리지구 일대에 유원지 해제 약 2년 만에 도시개발구역 지정 제안서가 접수됐다. 2만여 가구 규모의 대형 신도시를 조성해, 부산 정관·일광 등으로 빠져나간 인구를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일 (가칭)온양발리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는 울주군 온양읍 발리 705 일원 약 99만8000㎡ 부지에 환지 방식 도시개발사 업을 추진하는 도시개발구역 지정 제안서를 울주군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온양 발리지구 일대는 지난 1991년 온천유원지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됐지만 장기 미집행되며 방치가 이어졌다. 이에 지주들이 유원지 지정 해제에 나서 지난해 말 유원지에서 최종 해제됐다.

사업 부지 내 약 80% 이상 토지 소유자들은 지난해 4월 창립총회를 거쳐 온양발리지구 도시개발 추진위를 설립해 남부권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을 준비해 왔다.

온양발리지구 도시개발 추진위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시공사 선정 어려움과 동의서 징구에 시간이 소요됐다”며 “다만 최근 여러 우량업체가 시공사 참여 의향을 밝히고 있고, 동의서 관련 소송도 마무리해 사업구역 지정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특히 인근 지역인 부산 정관, 기장, 일광 등으로 빠져나간 지역민들을 유입할 수 있는 대규모 신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인근에 샤힌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온산국가산업단지 등도 위치한 만큼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시설을 확충해 공단 관련 인구의 유출을 방지하고자 한다”며 “온양 일대에 도시개발 사업이 다수 추진되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각종 편의시설도 유치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도시개발구역 지정 제안서가 접수되면 군은 약 두 달가량 관련 기관·부서 협의를 진행한 뒤 도시개발구역 지정 제안 수용 여부를 추진위에 통보하게 된다.

이후 주민 의견 청취, 자문 등을 거쳐 울산시에서 최종적으로 도시개발구역을 지정하면 조합 설립 및 사업 시작이 가능해진다.

추진위 관계자는 “오랜 준비를 거쳐 온양발리지구 도시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며 “사업 구역이 지정되면 속도감 있게 개발을 추진해 울주군 남부권 인구 증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