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추경호 원내대표 재신임 놓고 갈등

2024-12-09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추경호 원내대표의 재신임 여부에 대해 부정적 입장를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 친한(친한동훈)대 친윤(친윤석열) 측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8일 여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폐기 직후 사의를 표명한 추 원내대표를 재신임해 현지도 체제를 유지하려는 친윤계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추 원내대표의 대응에 문제를 제기하며 이를 거부하는 친한계가 충돌하는 양상이다.

추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정족수 미달로 탄핵안 표결이 무산된 직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회의장을 떠났다.

이에 친윤계 중진 권성동 의원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원내지도부를 바꾸면 안 된다”며 재신임 안건 상정을 요청하고 박수 추인을 제안했다.

하지만 친한계인 한지아 의원이 손을 들고 재신임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한 의원은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국민의힘 의원 18명만 참여했던 상황에 추 원내대표의 책임이 있다고 제동을 걸었다.

그럼에도 거수 표결에선 전체 78명 중 73명이 찬성, 추 원내대표의 재신임이 결정됐다.

의원들의 재신임 결정에도 추 원내대표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탄핵 정국에 대응하기 위해 한동훈 대표가 직접 추 원내대표의 복귀를 요청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한 대표 측에서는 현재까지 추 원내대표의 복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 대표 측은 새 원내지도부 선출 절차·시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