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극단들의 공연축제 17일 막오른다
2024-12-12 권지혜 기자
1990년 제10회 울산예술제의 일환인 ‘처용연극제’로 시작한 처용연극페스티벌은 1999년부터 경연 방식에서 지역 극단의 자유로운 축제방식으로 변경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 페스티벌에는 극단 푸른가시(대표 전우수), 극단 광대(대표 김현정), 울산씨어터예술단(대표 백운봉) 등 3개 극단이 참여한다.
17일 오후 7시30분 극단 푸른가시의 연극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 페스티벌의 포문을 연다.
어느날 막내의 호출을 받은 다섯 자매가 소식을 끊고 산 지 18년 만에 한자리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아리아와 동명의 제목을 한 이번 연극은 바쁜 일상과 마음의 상처로 눈물 흘리며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아픈 삶을 들여다본다.
작가와 연출은 전우수 대표가 맡았으며 김경은(주옥 역), 조이안(승옥 역), 구경영(경옥 역), 김서영(홍옥 역), 김미영(미옥 역), 이반디(주인 역)가 출연한다.
19일 오후 7시30분에는 극단 광대가 연극 ‘귀여운 장난’을 선보인다.
연극은 단절과 소통의 부재 속에서 살아가는 이유를 찾기위해 애쓰는 두 모녀를 바라보며 관계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며,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남 대신 문자로 소통하는 각박해진 세상을 돌아보게 한다.
작가는 김수미, 연출은 김현정 대표가 맡았으며 전정애(혜련 역), 김지나(연지 역), 변재성(석호 역)이 무대에 오른다.
21일 오후 3시 울산씨어터예술단의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이 페스티벌의 끝을 장식한다.
인물의 대사, 음향 효과 따위의 소리 없이 영상만으로 된 검사와 여선생은 김춘광 동명의 신파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윤대룡 감독의 1948년 개봉 영화다.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최후의 무성영화이자 마지막 변사 공연작으로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존하는 유일의 무성영화로 비극적인 멜로 드라마의 전형인 ‘검사와 여선생’은 한 여인을 통해 희생으로 빚어내는 사랑의 원형을 제시한다.
각색은 홍종오, 연출은 백운봉이 맡았으며 이동학(변사 역), 홍세라(가수 역)가 출연한다.
전명수 울산연극협회장은 “울산연극협회는 처용연극페스티벌 등을 통해 창작활동 및 연극문화 진흥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처용연극페스티벌에도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266·7081.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