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우즈벡 기술교육센터 건립 속도

2024-12-12     석현주 기자
울산시가 지역 조선업 경기회복에 따른 현장의 기술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광역형 비자와 우즈베키스탄 기술교육센터 건립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달 HD현대중공업 관계자가 우즈베키스탄 현지를 방문한데 이어 기술교육센터의 기자재 지원을 위한 예산 10억원도 확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11일 울산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통해 확정된 울산시 내년 예산 가운데 ‘조선업 외국인 근로자 현지 양성 지원사업’ 10억원도 포함됐다. 이에 시는 내년 1분기 교육을 시작해 하반기부터 현지에서 검증된 인재를 지역 조선업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 기술교육센터는 울산시와 HD현대중공업, 우즈베키스탄 정부 간 협력으로 추진된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기술학교를 제공하고 인재를 모집하며, HD현대중공업은 강사와 함께 기술교육 커리큘럼을 지원한다. 울산시는 교육에 필요한 용접, 배관조립, 전기공 등 기자재와 예산을 지원한다. 교육은 약 3개월 동안 진행되며, 조선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외국인 근로자들의 한국 정착을 돕기 위한 언어, 문화, 생활 소양, 직무 및 안전 교육도 병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맞춤형 교육은 외국인 근로자의 근무지 이탈율을 낮추고 현장 적응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선 센터 조성 대상 지역을 물색 중이다.

최근 HD현대중공업과 울산시 관계자가 현지를 방문해 센터건립 추진 현황을 점검했으며, 기술교육센터의 구체적인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기술교육센터 설립은 울산시와 우즈베키스탄 빈곤퇴치고용부가 지난 9월 체결한 협약(MOU)을 기반으로 시작됐다.

이번 사업은 법무부가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광역형 비자와 연계돼 효과가 더욱 극대화될 전망이다.

광역형 비자는 외국인 근로자 유치를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주도할 수 있도록 법무부 장관의 비자 발급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위임하는 제도다. 이는 지자체가 자매 도시 등과 협력해 필요한 외국인 인재를 자율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특히 광역형 비자는 기존 E-7-1 비자에서 요구되던 높은 임금 요건이 완화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비자는 GNI(1인당 국민소득)의 80% 이상의 기본급 지급을 요구했으나, 광역형 비자는 최저임금 수준에서 지역 상황에 맞게 설계할 수 있다. 이는 외국인 근로자 인건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던 조선업 협력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 양성된 외국인 기술 인력은 HD현대중공업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배치돼 중소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인력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체류비 부담을 줄인 상태에서 교육받아 입국하기 때문에 근무지 이탈 문제도 감소할 전망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조선업 경기 회복으로 현장 기술 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우즈베키스탄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조선업계 인력난을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인력 확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