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중구 일자리박람회 가보니...“아직 일할 수 있어” 노년층 구직활동 활발

2024-12-12     박재권 기자
“나이가 들어 보여도, 아직 충분히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이력서에 자신의 이름을 한 글자씩 정성스럽게 써내려 간 한 노인은 이같이 말했다.

울산 중구는 11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2024 중구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기업 29개사가 참여했다. 이 중 14개 기업은 채용 상담관을 운영하며 현장에서 면접을 실시하고, 15개 기업은 채용 서류를 접수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채용을 진행했다. 이번 일자리 박람회를 통해 구직자에게 취업 기회를, 지역 기업에게는 유능한 인재 채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중구는 설명했다.

이날 방문한 일자리 박람회에는 취업을 희망하는 노년층의 구직자들이 대거 몰려 북새통을 이뤄 구인·구직난이 체감됐다. 이곳을 찾은 구직자 대다수가 60대 이상의 노인이었다. 구직자들은 이력서를 작성할 때, 간절한 마음을 담아 신중히 자신의 이름과 함께 자신의 경력을 써내려갔다. 특히 구직자들은 경비원이나 미화원, 시설요양보호사, 통합간병사 등의 부스에 몰렸다.

통합간병사 부스 앞에서 대기 중이던 한 노인은 “요즘 아픈 사람들이 많지 않느냐. 나는 비교적 건강한 편이기 때문에 도전해보고자 한다”고 구직 이유를 밝혔다.

경비원에 지원하고자 한다는 다른 노인은 “내 친구들 중 상당 수는 이미 경비원으로 근무 중”이라며 “내가 나이 들어보여도 충분히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일자리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현장 면접을 통해 100명, 서류 접수로 44명 등 총 144명을 채용한다는 입장이다.

중구는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울산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울산과학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와 연계해 취업 지원 공간을 운영하기도 했다. 또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직업 훈련 정보를 제공하고 청년 취업 지원 서비스도 홍보했다.

이 외에도 울산시여성회관, 중구시니어클럽, 울산고용복지플러스센터, 울산양산경영자총협회 중장년내일센터 등은 계층·연령별 일자리 정보를 소개하고, 구직 상담 등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중구 관계자는 “이번 일자리 박람회 개최를 통해 구직자들이 본인의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고, 기업은 필요한 인재를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