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서울청장 내란 혐의 체포...울산 경찰 “사상 초유의 사태에 참담”

2024-12-12     박재권 기자
14만 경찰 조직의 수장인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11일 내란 혐의로 전격 체포됨에 따라 경찰 내부가 크게 동요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 경찰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날 만난 울산 일선 경찰 대다수가 “암울하다” “초유의 사태” 등 당황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경찰이 직접 경찰 수장을 수사해야 하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참담하다”는 내부 분위기도 엿보인다.

울산경찰청 소속 A 경정은 “비상 계엄 사태로 인한 후폭풍이 쎄다”며 “처음 겪는 상황에 연일 당황스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울산 북부경찰서 소속 B 경위는 “확실히 직원들 사이에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게 보인다”며 “하지만 우리 할 일은 계속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씁쓸해했다.

특히 경찰 사이에서는 연말부터 시작해 연초까지로 예정됐던 경찰 고위 간부 인사와 전국 단위 인사 등 경찰 행정이 모두 멈춰 제자리 걸음을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 일선 경찰서의 업무에 지장을 끼칠 정도는 아니지만, 내부 분위기가 동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경찰은 최대한 흔들리지 않고, 본연에 업무에 집중해 달라는 지침을 각 서마다 전달한 상태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참담하다’는 표현이 딱 맞다”며 “하지만 현재 상황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본연의 임무인 울산 시민들을 위한 민생 치안 등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