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권 광역철도 개통…지역균형발전 촉매제 돼야

2024-12-13     경상일보

울산 태화강역이 오는 20일부터 운행하는 서울 청량리역~부산 부전역 간 중앙선 KTX-이음의 울산 정차역으로 최종 확정됐다. 그간 울주군과 북구가 치열하게 유치 활동을 전개해 온 남창역과 송정역 정차는 무산됐다. 연말 KTX-이음 고속철도 역세권 선물을 기대한 울주군과 북구 주민들은 빈손으로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울산과 부산 등 지자체가 참석한 지역협력회의에서 KTX-이음 정차역으로 울산 태화강역, 부산 부전역으로 각각 결정했다. 또 내년 1월 1일부터 부전역~강릉역 구간을 운행하는 동해선 ITX-새마을 울산 정차역으로 태화강역, 남창역, 북울산역 등 3곳이 결정됐다.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KTX-이음역 유치에 나섰던 울주군과 북구 주민들은 ‘패싱’의 충격에 휩싸였다. 울주군과 북구는 지역 주민 교통 편의 제고,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명분아래 각각 주민 10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결과는 참담했다. 당초 우려대로 태화강역 한 곳만 정차역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신호 및 차량 여건에다 운행 횟수(편도 3회)가 적은 점을 감안해 시범 개통에는 최소 정차로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말 차량 추가 도입을 통한 운행 확대, 신호 개량으로 운행시간 단축 시 차량 증편이나 정차역 추가 등 열차 운행 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지역 주민들에겐 ‘희망의 불씨’를 살려놓은 셈이다.

이에 더해 울산시는 2028년 오송~평택 간 복선화 사업 완료 시점에 KTX-산천 태화강역 정차역 유치를 위한 타당성 분석 용역을 추진 중이고, 태화강역을 시점으로 하는 도시철도 1호선도 2029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또 2030년대엔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도시 내 트램 2~4호선 등이 개통될 가능성도 있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울산은 2개 고속 철도역을 중심으로 부·울·경의 철도시대를 이끄는 철도중심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울산의 철도 교통의 혜택이 특정 지역·특정역에 집중되는 것은 지역 균형 개발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철도 정차역 결정 시 철도 소외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광역시의 모든 주민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철도 정책에 우선 순위 조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