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의료 인프라 하위권…건강보험료는 상위권

2024-12-13     석현주 기자
울산의 의료 인프라 수준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타지역 대비 울산 시민들의 건강보험료 부담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2일 발간한 ‘2023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의사 수는 16만619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서울에서 활동 중인 의사는 28%에 달하는 4만6624명으로, 전국 의사 인력의 약 3분의 1이 서울에 집중돼 있다.

반면 울산의 의사 수는 279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은 수준 중 하나였으며, 전체 의사의 1.7%에 불과했다.

의료보장 적용 인구 10만 명당 의사 수를 기준으로 보면 울산은 247명으로,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은 47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울산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다. 간호사 수는 광주가 10만 명당 754명으로 가장 많았고, 울산은 509명으로 전국 9위에 그쳤다.

울산의 요양기관 수도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병·의원, 보건소, 약국 등을 포함한 요양기관은 총 10만1762곳이 등록돼 있었으며, 이 중 울산은 1.8%인 1865곳만 위치해 있었다. 이는 서울(22.8%)과 비교할 때 약 13분의 1 수준이다.

이처럼 지역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 수준에도 불구하고, 울산시민은 타 시도 대비 더 많은 액수의 건강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는 울산시민 가운데 91.2%는 직장보험가입자이며, 세대당 평균 15만9675원을 납부했다. 이는 서울(16만5336원), 세종(16만985원)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한편 공단이 지난해 의료보장 적용 인구(건보 적용자·의료급여 수급권자)를 조사한 결과 연말 기준 적용 인구는 총 5297만명으로 집계됐다. 그 중 약 19%가 65세 이상이었다. 울산지역 의료보장 적용 인구는 총 113만명이며, 이 중 약 15.7%가 65세 이상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