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순도가(막걸리 생산 울산 향토기업) ‘국내1호 산단 식물농장’ 짓는다
2024-12-13 석현주 기자
울산시는 복순도가가 울주군 길천산업단지 1만4000여㎡ 용지에 오는 2026년까지 140억원을 투자해 수직농장과 장류 공장을 건립한다고 12일 밝혔다. 수직농장에서는 딸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수직농장은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실내에서 농작물을 기르는 스마트 팜으로 식물공장이라고 불린다.
그간 수직농장은 산업단지에 설치가 불가능했는데, 지난달 산업집적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설치가 가능해졌다. 이어 울산시가 전국 최초로 길천일반산업단지 관리 기본계획을 변경해 수직농장 입주를 허용하면서 복순도가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길천산단은 자동차 관련 업종 유치를 위해 조성됐으나 이번에 복순도가가 투자를 결정하고, 산단 옆에는 참기름을 생산하는 향토기업 ‘옛간’ 공장도 있어 식품기업 단지로 변신 중이다.
복순도가는 탄산이 많이 들어간 고급 막걸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복순도가 막걸리는 ‘막걸리계의 돔페리뇽’으로 불린다. 청와대 공식 만찬주에 선정됐고, 서울역 등 KTX 주요 역에도 매장이 입점해 울산의 맛을 알리고 있다.
김민규 복순도가 대표는 “지능형 수직농장에서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막걸리 원료로 활용해 신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의 대표적인 향토 식품기업인 복순도가의 투자에 감사한다”며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