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이음 태화강역 정차, 남창역·북울산역은 고배
울산 도심을 지나는 첫 KTX 노선으로 주목받은 KTX-이음 열차가 울산에는 태화강역에만 정차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울산시는 오는 20일부터 청량리역에서 울산을 거쳐 부전역으로 가는 KTX-이음이 태화강역에 정차하고, ITX-마음은 태화강역과 남창역, 북울산역에 정차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시는 KTX 이용을 위해 도시 외곽에 있는 울산역까지 오가는 시민 불편을 없애고자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 등에 지속해서 KTX-이음과 ITX-마음의 울산 도심 인근 정차를 요구해 왔다.
그 결과 이번에 KTX-이음의 태화강역 정차가 결정됐으며, 이 열차의 청량리역~태화강역 운행 소요 시간은 3시간15분가량으로 예상된다.
속도가 다소 느리고 정차역이 많은 ITX-마음은 태화강역, 북울산역, 남창역 등에 정차하는데, 울산에서 청량리역까지 운행에 4시간30여분이 소요될 전망이다.
시에 따르면 강릉역~부전역을 운행하는 ITX-마음도 내년 1월1일부터 태화강역, 북울산역, 남창역에 정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열차가 운행하면 울산에서 강릉까지 3시간30분대 이동이 가능해져 강원도까지 교통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울산에서는 북구와 울주군이 각각 북울산역과 남창역의 KTX-이음 정차 유치를 위해 노력했으나, 이번에 모두 고배를 마셨다.
국토부는 고속열차에 맞는 신호 시스템이 미비한 점, 청량리역~부전역 운행 횟수가 하루 편도 3회에 불과한 점 등을 고려해 울산에서는 태화강역만 정차역으로 결정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오는 2028년 오송~평택간 복선화 사업 완료 시점에 KTX-산천의 태화강역 정차를 유치하고자 현재 타당성 분석 용역을 추진 중”이라면서 “앞으로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와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등이 가시화하면 울산이 동남권 철도시대를 이끄는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내년 말에 차량 증편과 신호 개량 등을 통해 KTX-이음 운행시간을 단축하고 정차역을 추가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북구와 울주군도 정차역 유치 노력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이순걸 울주군수는 입장문을 통해 “남창역 정차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이며, 원전 사고 등 긴급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피 수단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며 “국가산업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남창역 정차는 당연한 선택인데 무산돼 큰 허탈감을 감출 수가 없다”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박천동 북구청장은 “앞으로 중앙정부와 코레일, 울산시와 협력을 강화하고 지난 유치 과정을 점검해 북울산역 KTX-이음 정차 당위성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